살충제 계란에 이어 발암물질 생리대까지 화학물질 공포가 커지면서, 도내 대형마트들이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화학제품 기피 현상으로 매출은 감소하고 있고, 환불 등으로 인한 고객 항의는 거세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31일 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살충제 파동 이후 대형마트의 계란 매출은 30~40%까지 급감했다.

대형마트 등에서는 계란 진열대 앞에 ‘안전한 제품’이라는 표지판을 세우며, 안전을 강조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불신은 여전한 분위기다.

더욱이 판매량이 줄어들면서 대폭 할인해 판매하고 있지만, 좀처럼 계란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찾아볼 수 없었다.

주부 김 모씨는 (37․전주 서신동)씨는 “계란이 안전하다고 해도 아무래도 망설여지는 게 사실”이라며 “장을 볼 때마다 화학물질에 대한 제품 논란이 이어지다 보니 이것저것 고민하다, 쇼핑시간은 길어지고 장바구니 오히려 가벼워 진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살충제 계란에 이어 유해물질 논란을 빚고 있는 ‘생리대’ 매출도 소폭 감소했다.

더욱이 생리대의 경우, 한 번에 미리 사놓는 소비자가 많아 구매주기가 긴 제품이고 필수품으로 분류되지만 이마저도 구매를 꺼리고 있는 모습이다.

또 논란이 된 생리대를 제외하고 타 제품도 신뢰하지 않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해외 직구 제품으로 눈을 돌리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이처럼 화학물질 논란이 불거지면서, 도내 대형마트들도 고객 항의는 물론 매출 감소까지 겪고 있다.

계란은 매출이 급감하고 있고, 생리대는 환불에 나서고 있지만 항의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이처럼 일부 제품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 타 제품에 대한 불신도 생겨 전체 매출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도내 A 대형마트 관계자는 “생리대의 경우, 필수품이기 때문에 매출 감소가 소폭 줄었지만, 계란 등은 소비자들이 거의 찾지 않아 매출 감소가 크게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매출 감소 뿐 아니라 환불 문제도 제조사가 아닌 매장으로 찾아오는 경우가 많아 항의를 고스란히 받게 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박세린기자․ice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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