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문턱, 헛헛한 마음 속 격정적이지만 깊은 산조를 드리우는 건 어떨까.

사회적기업 마당이 주최하는 ‘전라도의 춤 전라도의 가락’이 ‘허튼가락, 경계를 허물다-셋’을 주제로 6일부터 8일까지 저녁 7시 30분 전주 한옥마을 공간 봄에서 열린다.

‘전라도의 춤 전라도의 가락’은 1992년에 시작, 26년 동안 지속해온 기획 공연으로 숨은 명인을 발굴 및 소개하고 다양한 시선으로 공연을 기획하는 등 우리 음악의 맥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의 경우 2015년과 2016년 산조별 명인들의 농익은 연주에 젊은 연주자가 호흡을 맞춰 호평 받았던 ‘산조의 밤’ 연장선상으로 판소리와 현악기를 아우른다. 산조의 열정과 즉흥성, 자유로움, 열정이 시대를 뛰어넘어 오롯이 전달될 예정이다.

이는 왕기석 명창의 소리와 이동훈 교수의 해금산조, 김일구 명인의 아쟁산조로 마주할 수 있다. 촉망받는 신인들도 첫걸음을 내딛는데 아쟁의 서수진, 가야금 이혜인, 해금 조진용이 주인공이다. 마당을 무대 삼아 관객과 소통해온 국악의 일상성을 되살리고 관객들과 가까이 소통하고자 하우스 콘서트 형식으로 이뤄지는 것도 눈길을 끈다.

6일 참여하는 왕기석 명창은 ‘박초월제 수궁가 눈대목’을 풀어낸다. 좌중을 압도하는 장쾌한 음성과 뛰어난 연기력, 장르와 무대의 경계를 허물며 끊임없이 도전하는 변신의 아이콘이라는 특유의 장점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국립창극단 단원을 역임한 그는 제31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판소리 명창부 장원을 차지했으며 현재 전북도 무형문화재 제2호 판소리 수궁가 예능보유자이자 정읍시립국악단 단장이다. 같은 날 아쟁 연주자 서수진은 김일구류 아쟁산조를 들려준다.

7일 함께할 이동훈 명인은 ‘비’ ‘지영희류 해금산조’를 택했다. 생활 속 민속분야를 골고루 터득한 남사당패 출신답게 깊고 진한 감정을 선사하는 해금 1인자다.

한국국악협회 전국국악대전 대통령상(2011)을 받았으며 2012년 음반을 발매했다. 현재 전북대 한국음악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국가무형문화재 제3호 남사당놀이 이수자다. 더불어 가야금 연주자 이혜인은 최옥산류 가야금 산조를 풀어낸다.

8일 마지막을 장식하는 김일구 명인은 ‘김일구류 아쟁산조’를 펼친다. 칠십 평생을 오롯이 국악에 바친 대표명인으로 아쟁부터 판소리와 가야금까지 아우르는 다재다능함을 남김없이 발휘한다.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에서 기악부 장원(1979)과 판소리 명창부 장원(1983)을 두루 거머쥔 그는 KBS 국악대상(1991), 고창동리대상(2012)을 수상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적벽가 준보유자며 전문예술법인 온고을소리청 대표다. 해금 연주자 조진용은 지영희류 해금산조를 연주한다.

1일 2만 5천 원, 3일 5만 원. 문의 063-273-4824./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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