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북지역 소비자물가가 ‘5년 3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치솟았다.

1일 호남지방통계청에서 발표한 ‘8월 전북지역 소비자물가’에 따르면, 도내 소비자물가 지수는 102.80으로 전년동월비 2.5%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2년 5월(2.8%) 이후로 가장 크게 상승한 수치다.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은 ‘채솟값’이다. 올 여름 무더위와 집중호우의 영향으로 채솟값이 뛰면서 신선식품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신선식품지수는 전년동월비 13.4% 뛰어올랐다.

신선어개류는 전년동월비 0.7% 소폭 하락했지만, 신선채소류는 전년동월비 20.7%, 신선과실류는 15.5% 각각 큰 폭으로 상승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신선채소류 중 호박은 전년동월과 비교하면 무려 84.6% 상승했고, 상추(68.0%), 무(53.1%), 토마토(51.4%) 각각 올랐다.

신선과실류 역시 포도(34.5%)가 크게 올랐고, 수박(21.1%), 블루베리 (6.0%), 참외 (3.7%) 순이었다.

국제 유가 조정 영향으로 주춤했던 석유류 가격도 상승폭이 확대됐다.

지난해 동월과 비교해 휘발유(3.2%), 경유(3.4%), 자동차용 LPG(8.3%) 등 원료의 가격이 오르면서, 시내 버스료(8.2%), 자동차학원비(25.3%)도 덩달아 뛰었다.

지난해 한시적으로 전기료 인하에 따른 기저효과로 인해 전기료 등도 지난달에 이어 상승폭을 이어갔다.

지난해 동월에 비해 도시가스(10.3%), 전기료(8.8%) 등이 올랐고, 공동주택관리비(3.5%), 하수도료(13.9%)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올해 초부터 고공행진 하던 달걀값은 살충제 파문으로 수요가 줄어 지난달보다 상승폭이 둔화됐다. 지난달과 비교해 달걀값은 -5.7%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지출목적별로 보면, 전년동월과 비교해 식료품․비주류음료(5.7%), 주택․수도․전기․연료(3.9%), 기타상품․서비스(3.4%) 부문은 상승한 반면, 오락․문화(-0.9%) 부문은 하락했다.

품목성질별 동향으로 보면, 상품은 전년동월비 3.1% 상승했다. 농축수산물은 전년동월비 9.2%, 공업제품은 1.1% 각각 올랐다.

전기․수도․가스 역시 전년동월과 비교해 8.0% 상승했다.

같은 기간, 서비스는 1.9% 상승했고, 집세는 전년동월비 0.6%, 개인서비스는 2.3% 각각 승상한 것으로 나타났다./박세린기자․ice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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