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에 만나는 국악 한 자락.

전북도립국악원(원장 신동원)이 대표상설공연 ‘2017목요국악예술무대’ 하반기 일정을 7일 시작한다. 11월 23일까지 매주 목요일 저녁 7시 30분 여덟 번에 걸쳐 창극단, 무용단, 관현악단 3단의 우수 레퍼토리를 펼친다.

올해 하반기에도 ‘어우름’을 주제로 시대와 세대가 공감하는 전통예술을 펼친다. 창극단은 판소리 눈대목을, 관현악단은 전통과 현대의 풍류를 느낄 수 있는 국악 관현악을, 무용단은 전통춤을 선보이는 등 가(歌), 악(樂), 무(舞)을 돌아가며 소개한다.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작업들을 주로 배치하는가 하면 단원들의 개인 기량을 선보이고 새내기 단원들을 조명하는 단원기획공연을 마련한 건 달라진 점이다. 먼저 7일에는 창극단의 여류명창 5인전 ‘꽃보다 아름다운 춘향’을 연다.

춘향가 눈대목을 한데 들을 수 있는 자리로 춘향이의 상황별 심리를 여류명창 5인의 안정감 있고 개성 짙은 목소리로 풀어낸다. 시작은 조통달 창극단장이 아쟁을 연주하고 조용안 관현악단장이 북을 치는 ‘아쟁산조 우방 조통달류’다. 조 창극단장이 변성기로 목을 잃었을 때 그 한을 담은 곡을 연주해 뜻 깊다.

판소리 춘향가 중 이별가는 이연정 단원이 소화한다. 서울로 떠나는 이도령에게 술 한 잔 권하며 은은히 이별하려는 춘향의 절절한 마음이 배어있다. 망부가를 부르는 차복순 단원은 떠나간 임을 잊지 못해 눈물로 보내는 세월을 좇는다.

십장가의 박영순 단원은 임을 위한 신의가 크나큰 죄가 돼 모진 형장아래 매를 맞는 장면을 실감나고 장중하게 묘사한다. 옥중가의 장문희 단원은 적적한 옥방 안에서 우는 춘향의 마음을 귀신도 알아차리고 벗이 되어주는 과정을 그린다.

마지막은 김세미 단원의 동헌경사 대목이다. 그립던 임을 만나 더 이상의 이별은 없음을 확인하는 애환과 해학으로 가득하다

14일 3단의 ‘첫사랑처럼 반갑게-국악의 통로를 찾아서’에서는 상반기 새롭게 영입된, 예술계를 빛낼 미래 스타인 신입단원들의 포부와 재능을 공개한다. 28일 관현악단의 ‘추야’에서는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풍류를 마주할 수 있다.

10월 12일 무용단의 ‘풍류화폭에 춤을 담다’는 전통문화를 이해하는 새로운 시각과 사고의 틀을 마련하는 시도다. 10월 26일 창극단의 ‘낯익은 소리, 시대를 담은 소리꾼 김세미의 심청가 연창’은 김세미 소리꾼 특유의 정확하면서도 애절한 소리와 귀명창들의 추임새로 꾸린다.

11월 9일 무용단의 ‘춤 in Vision’에서는 무용단의 여러 공연 중 인기있는 레퍼토리들을 엮는다. 11월 16일 관현악단의 ‘전라도 민속풍류’에서는 인간을 표현하는 한편 기존 질서를 벗어나 새로움을 추구하는 민속악을 발상지로서 전승 및 재해석한다.

11월 29일 교육학예실의 ‘본-화락(어울려 즐거움을 더하다)에서는 공연작 중 교육과 연계된 기악, 무용, 민요, 병창 등을 선정해 관객과 소통한다.

홈페이지에서 사전예약하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예약을 하지 못한 이들은 공연 당일 1시간 전인 저녁 6시 30분 선착순 무료 배포하는 현장 좌석권을 받으면 된다.

문의 063-290-6840./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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