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하진 전라북도지사가 8월 31일 기자회견을 통해 “세계잼버리 유치를 계기로 전북 자존의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했다. 송하진 지사는 “우리 스스로 자학하고 열패감에 사로잡히지 말고 자존의 시대를 열기 위해 힘을 모아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전북 자존의 시대는 어려운 일이지만 우리가 힘을 합쳐 다른 지역과 이기기 위한 노력을 열정적이고 긍정적인 쪽으로 몰고 가야 한다.”며 “전북 자존의 시대를 열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전북 자존의 시대’ 선언은 시의적절하고 전북의 미래를 조망할 수 있게 하는 중요한 선언이라고 할 수 있다. 필자는 줄기차게 전북의 자존심을 살리기 위한 방편을 글로 쓰거나 보도를 해왔기 때문에 더욱 더 반가운 선언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 선언은 어느 한 정치인의 선언이 아니라 전북인 모두의 선언이다. 이 선언은 전북을 살리고 대한민국을 살리는 선언이다. 송하진 지사는 이에 앞서 연초부터 국토개발정책상 전라북도 독자권역 설정과 전북의 제몫 찾기를 주창했다. 이 같은 주장이 문재인 정부 출범과 새만금잼버리 유치를 계기로 ‘전북 자존의 시대’ 선언을 낳게 했다.
  ‘전북의 자존’은 무엇인가? 그것은 전북이 대한민국 구성원으로서 정당하게 대우를 받고 민주공화국의 발전을 선도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전북은 대한민국의 중요한 구성원이지만 군사독재의 지역불균형 즉 지역차별 정책의 피해를 고스란히 감내하고 있다. 그래서 송하진 지사는 이를 ‘자학’과 ‘열패감’으로 지적하고 이를 과감히 떨치자고 주장한다. ‘전북의 자존’은 또 전라도 정신을 신바람나게 구현하는 사회를 건설하자는 것이다. 전라도 정신은 방정원융의 도전적 창조정신이다. 네모반듯하면서도 원만구족하게 융화하는 것이다. 이 땅 위에서 백제와 조선시대 문화를 일구며 살다 간 선조들의 도전적 창조정신이다.
  ‘전북 자존의 시대’ 구현은 이제부터이다. 먼저 올해 정기국회에서 2018년 국가예산을 제대로 배정받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전북이 당초 요구한대로 7조 1590억 원을 확보하도록 해야 한다. 물론 정부 단계에서 6조 715억 원이 반영된 것은 나름의 성과라고 한다. 그러나 60년 가까이 소외받은 전북의 입장에서는 이보다 더 많은 배정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또 국립지덕권산림치유원과 동학혁명기념공원사업의 경우 전북의 자존심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전액 국비로 추진되게 해야 한다. 경북 영주의 산림치유원과 부산 일제동원역사관사업 등이 전액 국비로 추진된 것처럼 전북의 두 사업도 전액 국비로 추진돼야 마땅하다. 아울러 새만금잼버리의 성공을 위한 지원특별법 제정 등에도 전력투구해야 한다.
  ‘전북 자존의 시대’ 선언은 우리 모두의 전북 공동체 의식을 일깨운 점에서 ‘전북판 르네상스(문예부흥)운동’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출향인을 비롯한 500만 전북인 모두 진실로 ‘전북의 자존’을 고민하고, ‘전북 자존의 시대’를 열어가기를 바란다. ‘전북 자존의 시대’는 훌륭한 전북 인재들이 열어나갈 것이다. 우리는 자랑스러운 전북 인재 양성에 지혜를 모아야 한다. 전북 인재들이 대한민국에서, 세계무대에서 당당하게 활동하도록 길을 열어줘야 한다.  /이춘구(전북대 산학협력단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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