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 가격이 전년대비 크게 오르고 있는 가운데 농민과 저장업체 등이 출하를 지연할 경우 자칫 수입 증가로 인한 가격 폭락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4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에 따르면 2017년산 양파 생산량은 2016년보다 12% 감소한 114만4,000톤이다.
양파는 재배면적과 단수 감소로 생산량이 전년대비 줄었는데, 5~6월 수확기 창고 입고가격에 따라 저장출하기 가격이 결정된다.
2017년산 양파는 생산량 감소에 따라 입고량이 감소해 입고가격이 높았다.
따라서 저장양파가 출하되는 8월 가격은 전년보다 높았는데, 9월 이후에도 가격 강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하지만, 양파 입고량이 전년보다 13% 감소하면서 가격은 30% 가량 올라야 적정하지만, 현재 도매가격은 1㎏당 1,200원 이상이어서 입고량 부족분보다 가격이 더 높게 형성되고 있다.
이 때문에 생산농가와 저장업체 등이 저장양파 출하를 늦추면서 민간수입 급증이 예상되고 있다.
7월 말 기준 중국 양파의 민간수입 가능 가격은 고율관세(135%)를 적용하더라도 1㎏당 850원 수준이기 때문에 앞으로 민간수입 증가가 예상된다는 것.
또한 정부도 농협 계약재배 물량과 수매비축 물량의 출하조절을 통해 수급·가격안정 대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아울러 양파의 수급조절 매뉴얼상 '상승 심각'에 해당돼 저율관세할당(TRQ) 도입도 가능한 상황이다.
TRQ 도입은 일시적으로 시장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으나, 민간수입 증가는 국내 시장을 잠식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또한 가격 경쟁으로 인한 민간수입 증가는 결국 생산농가·산지유통인·저장업체·농협 등 양파 생산·유통 주체들의 소득 감소로 이어지고, 국내산 자급률도 낮아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
송성환 양념채소관측팀장은 "양파 저장업체는 높은 이윤을 기대해 출하를 미루기보다 적절한 출하조절을 통해 적정 수준의 이윤을 실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황성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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