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년 수필외길 인생은 행복했을까.

김 학의 열네 번째 수필집 <쌈지에서 지갑까지>(도서출판 북매니저)에는 작가의 인생이 오롯하다. 1962년 첫 수필 발표 후 쉼 없이 창작해왔고 2001년 전북대 평생교육원에서 수필을 가르치기 시작해 현재 신아문예대학에서 강의하고 있다. 수필 평론집도 펴냈다.

오랜 시간 수필과 동고동락하며 깨달은 건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거다. 짧고 간결하며 진솔하되 품격 있는 문장, 사람과 사람 혹은 사람과 자연 간 넘치는 정, 세상살이에 지친 독자들을 위한 재미와 즐거움, 아름답고 순수한 우리 말 등이 그것.

모두 70편의 글귀에는 가슴 깊이 새긴 기본들이 오롯하다. 가족과 국가, 수필, 역사, 통일 등 다방면의 소재들을 스스로 보고 느낀 대로 짧지만 정확하고 깊지만 유쾌하게 풀어낸다. 수필가 특유의 긍정적인 마음가짐과 성실한 행보는 글 내용이나 분위기를 떠나 행복한 기운을 자아내고 있다.

발문을 쓴 오경옥 시인은 “자신의 인생은 자신이 만들 듯 김 수필가의 행복한 삶도, 수필 인생도 자신에게 주어진 길을 감사하며 긍정적으로 행복하게 수용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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