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교 위기에 몰린 서남대학교를 인수하겠다는 대학이 나타났다. 대전 한남대학교 학교법인인 대전기독학원이 4일 이사회를 열고 서남대 인수를 추진하기로 의결했다는 것이다. 이날 교육부 구조개혁 평가 결과 전면 재정지원 중단 학교로 결정돼 폐교가 거의 기정사실화 돼가던 서남대로서는 이제 한 가닥 희망을 걸 여지가 생긴 것이다.
그동안 서남대 구성원들은 대학이 폐교위기에 몰린 책임은 이홍하 전 이사장의 횡령과 함께 교육부의 무책임한 행정에 있다고 비난했었다. 이날도 서남대학교 교수협의회에서는 교육부의 폐교 계고 조치를 적폐 청산 아닌 적폐 양산이라고 반박했다. 현 시점에서의 폐교는 서남학원의 모든 재산이 횡령 주범인 이홍하 전 이사장에게 귀속되는 줄 뻔히 아는 교육부가 폐교를 무리하게 밀어 부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교육부가 서울시립대와 삼육대, 그리고 이전의 예수병원, 명지병원의 재정 기여 의사를 반려한 것도 교육부 책임이라는 주장이었다. 그동안 재정기여자 공모가 실패한 것은 ‘교육부의 일관되지 않은 정책’으로 인해 불발됐음에도 교육부가 책임 회피에 급급하다는 것이다. 이날 성명서를 통해 교육부 주무 과장이 일관되지 않은 서남대정상화 정책에 대하여 사과만 할뿐 어떠한 책임을 지려고 하지 않고 폐교로 일관된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비난했다. 교수협의회는 교육부가 폐교를 염두에 둔 비합리적, 자의적, 일관되지 않은 정책으로 재정기여자 인수 기준을 적용함으로서 대학의 재건 기회를 빼앗고 선량한 구성원들에게 책임을 묻는 잘못을 범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제 한남대가 서남대를 인수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교육부의 태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교수협의회는 지난달 교육부 면담에서 ‘이홍하 전 이사장의 횡령금 333억 원을 변제하고 의대뿐 아닌 서남학원 전체 인수 계획안을 제출하는 인수자가 있다면 이를 수용해 사학분쟁조정위원회에 상정하겠다고 약속했었다’며 그 실행을 강조했다. 그동안 교육부가 보여준 행정에 대한 큰 불신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이제 새로운 인수 희망자가 나타난 만큼 교육부가 어떤 판단을 내릴지 전북교육계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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