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위협에 대응할 우리 군의 미사일 탄두 중량 제한이 봉인 해제됐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 밤 전화통화를 하고, 그간 제한됐던 (현 500kg) 한국의 미사일 탄두 중량 제한을 완전히 해제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이번 탄두 중량 해제 합의는 북한에 대한 대응 역량을 근본적으로 강화하는 동시에 우리의 ‘미사일 주권’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합의는 문 대통령이 먼저 제안한 것으로, 문 대통령은 “한미 미사일 지침상 탄두중량을 전면 해제하기로 합의했다는 사실을 발표한다면 북한에 아주 강력한 응징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고,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공감의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우리 군은 유사시 북한군 지휘부 벙커까지도 폭파할 수 있는 초강력 미사일을 한국 자체적으로 개발할 수 있게 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진행상황을 물었고 이에 문 대통령은 "사드 임시배치를 한국의 국내 절차에 따라 최대한 신속하게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밤 문 대통령은 또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를 전후로,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잇따라 심야 통화를 가졌다.

문 대통령은 양국 정상에게 북한의 추가 도발을 묵과하지 않을 것이며, 국제사회와 협력해 대북 원유공급 중단, 해외 노동자 수입금지와 같은 북한이 절감할 수 있는 강력한 제재와 압박을 취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최홍은기자·hiim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