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위해 우리 정부가 취할 수 있는 최선의 조치라고 판단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8일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잔여 발사대 4기의 임시배치 강행에 대해 엄중한 안보상황에서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야간에 전격적으로 대통령 입장문을 내고 국민에게 양해를 구했다.

북한 정권창립일인 9.9절에 추가도발이 우려되는 시점인데다 사드 배치에 반발하는 중국과의 관계, 또 진보 진영의 반발 등 복잡한 상황 속에서 내놓은 메시지였다.

문 대통령은 “사드 배치 과정에서 주민과 경찰관이 부상당해 매우 안타깝고, 현지 주민과 성지를 지키려는 원불교의 우려를 존중한다”고 말하고, 엄격한 환경영향평가를 거쳐 최종 배치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입장문에서 여러번 ‘엄중하다’는 표현을 써가며 정부의 의지와 노력을 믿고 마음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취임 후 처음으로 60%를 기록하며 하락세를 드러냈다.

북 도발이 우려됐던 9일에는 반려동물과 함께 북악산을 등반하며 국민들에게 안심 메시지를 전했지만, 북한의 초고강도 도발에 맞서야 하는 안보위기 국면에서 문 대통령의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안팎으로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청와대=최홍은기자·hii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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