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민주당 소속 단체장들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경선 룰 조기 확정과 공정한 경선 등을 강력히 요구했다.

도내 시장군수협의회(회장 황숙주 순창군수)에서 민주당 단체장이 도당위원장과 면담요구에 따라 지난 10일 오후 전주시내 한 음식점에서 김춘진 위원장과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이날 문동신 군산시장과 최용득 장수군수를 제외한 김승수 전주시장, 이환주 남원시장, 김생기 정읍시장, 박성일 완주군수, 이항로 진안군수, 황정수 무주군수, 황숙주 순창군수, 박우정 고창군수 등이 참석해 여당 국정운영 뒷받침과 내년 지방선거와 관련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황숙주 순창군수(전북시장군수협의회장)은 “도내 시장군수협의회에서 민주당 단체장들이 도당위원장과 면담을 요청해 이뤄진 것”이라고 했다. 대선이후 도내 여당 단체장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집권당 모습을 보여 압승할 수 있도록 당 차원의 조기경선 룰 확정과 공정한 경선 필요성을 나타냈다.

이날 A단체장은 “지난 지방선거 경선은 선거가 임박해 깜깜이로 진행돼 경선에서 탈락한 후보가 당 후보 대신 상대 후보를 암묵적으로 미는 경우가 많았다”며 “내년 지방선거는 3년전과 달리 다당제에서 치러질 공산이 큰 만큼은 경선 룰이라도 조기에 확정해 주길 바란다”고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B단체당도 “중앙당에서 당헌당규에 나와 있는 경선 룰대로 하면 될 것”이라며 “하지만 아직 확정되지 않아 벌써부터 혼란의 경고음이 나오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민주당 당헌당규는 선출직 공직자 평가의 경우 선거일 6개월 전에 마무리돼야 하기 때문에 내년 지방선거일인 6월13일을 기준으로 올 12월13일까지는 평가가 완료돼야 한다.

이 때문에 현 단체장은 선출직 공직자 평가와 관련된 방식 및 심사규정 등이 공표될 때까지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 공직선거후보자에 대한 심사기준과 방법 등 후보자 추천에 필요한 규정과 절차는 해당선거일 1년 전까지 확정하고 공표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단체장들은 “당헌당규에 따라 지난 6월 심사기준과 방법 등을 확정하고 공표해야 했는데 올해 대선이 있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늦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아직도 확정되지 않은 것은 예측 가능한 경선을 기대하기 힘든 것 아니냐”고 물은 것으로 확인됐다./장병운기자․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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