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에 유해 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는 농약이 도심 생활공간에서 살포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농약은 생태계에 영향을 끼쳐 해외에서 사용이 금지되고, 다른 일부는 발암 의심 및 가능 물질로 분류된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전주시에 따르면 가로수, 완충 및 경관 녹지, 공원 지역 등 수목이 조성된 공간마다 방제를 위해 농약이 살포되고 있다.

지난 2015년에는 18개 품목 10만5150g, 51만3480ml가, 지난해에는 13개 품목 14만6180g, 35만2044ml로 집계됐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에서 운영하는 ‘농약정보서비스’와 노동환경건강연구소가 2011년 발간한 ‘경기도내 도로 및 철로주변의 가로수에 사용되는 농약의 독성검토’를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전체 20개 품목 가운데 성분이 분석되지 않은 2개 품목을 제외, 인체에 영향을 끼치는 인축독성 ‘보통독성’인 3급 4개, ‘저독성’인 4급 14개로 구분됐다.

또 수생 생태계에 영향을 끼치는 어독성의 경우, ‘맹독성’인 1급 2개, ‘고독성’인 2급 1개, ‘보통독성’인 3급 15개로 각각 분류됐다.

사용된 전체 농약 가운데 2015년과 2016년 살포한 A제품은 발암가능물질인 티아클로프리드(5%), 발암의심물질인 뷰프로페진(20%) 성분으로 구성됐다. 발암가능물질은 동물실험결과 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증명돼 사람에게서도 가능성이 높은 물질을, 발암의심물질은 동물실험결과에서는 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증명됐지만 사람에게서는 아직까지 논란의 여지가 있는 물질을 의미한다.

같은 기간 사용된 B제품은 발암 가능 물질이면서 동시에 변이원성, 생식독성을 가진 티오파네이트메틸(70%) 성분으로 이뤄진 것으로 확인돼 사용에 우려를 낳았다.

또 꿀벌의 신경 전달을 방해해 벌 폐사에 연관이 있다고 밝혀져 2013년 유럽연합에서 사용이 제한된 네오니코티노이드 계열 3개 제품도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김정수 환경안전건강연구소 농학박사는 시민 건강과 환경오염 우려를 제기했다.

김 박사는 “도심에서 농약이 살포됨으로 인해 대기 중 인체 흡입의 우려가 있다. 또 빗물에 씻겨 수생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고 이는 곧 먹이사슬을 통해 전체에 영향을 끼칠 것이다. 그밖에도 작업자 노출, 농작물 오염 등도 꼽을 수 있다”며 “1차적 문제는 농약의 사용 가능 여부를 규정하는 농림부를 꼽을 수 있다. 해외에서 문제가 된 성분은 국내에서도 신속하게 적용해야 하지만 이런 부분이 원활하지 않다. 행정 역시 시민 건강이나 환경오염을 대비해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전주시 관계자는 “관할 구역에 비해 인원이나 차량이 부족해 어려움이 있지만 방제 작업 간 시민 건강 등에 주의해 실시한다”며 “주거나 상가 밀집 지역은 유동인구가 적은 새벽시간대 작업한다. 작업자 노출 문제 역시 사전 안전 교육을 진행하고 안전 장구류를 착용하도록 한다”고 답했다./권순재기자·aonglh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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