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속에 전북지역에서 새롭게 가게 문을 여는 점포수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커피전문점이나 피부관리업 등 도내에서 꾸준히 증가세를 보여 오던 인기업종들이 매출부진과 동일업종의 포화로 인해 창업 열풍이 주춤하고 있다.
 최근 국세청이 발표한 전국 40개 생활밀접업종 사업자 통계분석에 따르면 전북지역의 6월 생활밀접업종 전체 종사자는 모두 6만619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88명(1.8%)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3.2%가 증가한 전국 평균에 비해 낮은 수치다.
 생활밀접업종은 커피전문점이나 PC방, 학원, 미용실, 부동산중개업, 약국, 제과점, 주유소, 휴대폰판매점 등 국민경제활동과 밀접한 자영업자들을 지칭하며, 전체 자영업종의 약 25%를 차지하고 있다.
 여전히 자영업 비율이 높은 전북지역의 자영업 종사자의 증가율이 지난해까지 크게 증가하다 올 들어 계속 소폭 증가세로 돌아섰다.
 도내 생활밀접 40개 업종 가운데 커피전문점(25.8%), 피부관리업(15.3%), 당구장(8.4%), 부동산 중개업(6.7%)등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증가했다. 반면 식료품가게(4.6%), PC방(4.3%), 일반주점(4.2%), 문구점(2.9%) 등은 감소했다.
 이 가운데 커피전문점과 피부관리업 등의 인기업종의 증가폭은 올 초부터 누적 종사자가 반영돼 증가율이 높게 나타났지만, 지난 4월에는 2.4%, 5월 1.7%로 그 증가폭이 크지 않다. 이는 동업종의 빈번한 폐업수에 비해 신규 개업한 업장의 수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전주시 중화산동에 2년 전 커피 전문점을 오픈한 박 모씨(42)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1층에 커피숍이 있는데도 2층에 또 다른 커피숍이 들어 올 정도로 커피숍이 많이 생겼지만, 요즘에는 문을 닫는 커피숍만 있다”며 “예전엔 폐업하고 얼마 후 바로 새로운 가게들이 들어왔지만, 최근에는 문을 닫고 그대로 비워 둔 가게들이 많다”고 말했다.
 박씨는 “실제로 계약기간이 끝나지 않았지만 인건비나 운영 등의 어려움으로 영업도 못하고 폐업도 못하고 있는 가게들도 많다“고 덧붙였다.
도내 자영업자 증가폭의 감소는 자영업자 수 급증 못지않게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와 관련 전북중기청 창업성장지원과 관계자는 “도내 자영업자 수가 감소한 것은 다른 일자리가 늘었기 때문이 아니라 자영업을 하다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았기 때문이다”며 “지자체나 유관기관들은 경쟁에서 도태된 자영업자가 다른 유망 업종 또는 임금 근로자로 전환하도록 도울 수 있는 정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양승수기자·ssyang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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