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은 탄생했지만··· 위상추락 현실로

<제43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청중평가단 제도 본선 도입 등 심사공정성 확보 노력 했지만 지난해보다 참가자 수는 줄고 예선불참 상황까지 발생 난감 이병재 기자l승인2017.09.11l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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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회 전국대사습놀이 전국대회에서 방윤수 씨(45?광주광역시)가 판소리 흥부가 중 ‘흥보 매 맞는 대목’으로 판소리 명창부 장원을 차지했다.
  11일 국립무형유산원 대공연장에서 열린 ‘제43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본선에서는 부문별 3명이 올라 각축을 벌였으며 판소리 명창부 장원에게는 대사습 대상과 함께 5,000만 원의 상금이 주어졌다.
  예선에는 판소리 명창부 2명, 가야금 병창부 3명, 기악부 23명, 무용부 21명, 민요부 8명, 농악부 3명, 판소리 일반부 9명, 명고수부 6명, 시조부 27명, 궁도부 259명 등 361개 팀이 참가했다. 지난해보다 50여명 줄어든 수치.
  올해는 2015년 심사위원과 출전자 간 뇌물수수로 대통령상이 박탈된 만큼 심사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벌였으며 판소리명창부 본선에 도입한 청중평가단 제도가 대표적이다. 대사습은 소리꾼이 아닌 지역민 모두의 것이란 기조 아래 경연 외 부대행사를 대폭 손질한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아마추어 대상 경언 ‘엄지 척!’ 등 시민과 관광객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대거 편성하고 소리의 참맛을 느낄 수 있는 완창무대를 마련했다.
  하지만 올해 전주대사습대회는 당초 우려대로 참가자 수가 크게 줄었고 국악인들의 관심도 예년만 못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전주대사습의 꽃이라 할 수 있는 판소리 명창부의 위상 추락. 매년 10여명에 이르던 신청자수가 4명으로 대폭 줄어든 것. 장원부터 차상, 차하, 참방, 장려 등 5개의 상을 주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더욱이 4명 가운데 2명이 예선에 불참해, 예선을 통해 1명을 탈락시키려던 조직위의 의도와 달리 2명을 자동으로 본선에 올릴 수밖에 없었다.
  본선 공연이 펼쳐진 후에도 실력이 안되면 ‘장원’을 안 뽑을 수도 있다는 말이 흘러나올 정도로 심사에 어려움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장원을 뽑았지만 전주대사습의 위상이 심사 비리에 이어 연이어 타격을 받은 것만은 분명하다. 특히 일부에서는 판소리 장원을 뽑은 것에 대해 대회 조직위가 ‘무난한 대회 운영’에 집착한 나머지 무리수를 둔 것 같다는 의심스러운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본선을 실내 공연장에서 치른 것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높다. 체육관에서 열리다 축제성을 이유로 실내를 빠져 나온 대사습이 ‘청중평가단’ 때문에 다시 실내로 들어가는 퇴보를 보였기 때문. 여기에 공연장 좌석의 3분의 1정도를 청중평가단이 차지해 일반 관객들의 관람이 어려웠다는 것. 도립국악원 일반 연수생들도 자리가 없어 그냥 되돌아갔을 정도다.
  그나마 전주대사습의 축제성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된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운영이 허술했고 시민들의 관심도 끌지 못한 프로그램이라는 비판을 받으며 축제성을 담보하는데 실패했다.
  올해는 대통령상의 회복과 전주대사습의 중요무형문화재 지정 등을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는 점을 새삼 되새겨준 대회였다.
  한편 김명곤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공동조직위원장은 “전주가 세계 속의 문화도시로 주목을 받고, 미래 한국의 문화를 이끌어갈 문화특별시를 주창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전주대사습놀이와 같은 뿌리 깊은 전통을 오롯이 지켜가고 있기 때문”이라며 “올해 대회의 공정성과 대중성을 다질 초석을 마련한 만큼, 내년 대회에서는 반드시 판소리명창부 장원부 대통령상 훈격을 되살려 대사습의 권위와 명예를 되찾겠다”고 말했다.

/이병재기자

■제43회 전국대사습놀이 전국대회입상자 명단
▲판소리 명창부=△장원 방윤수(45,광주광역시)△차상 김혜진(24, 전북전주)△차하 없음▲가야금병창부=△장원 송란(30, 광주)△차상 김지애(29, 서울)△차하 장혜윤(33, 전남 진도)▲기악부=△장원 여상근(26, 서울)△차상 김영산(25, 대구)△차하 박병재(22, 경기 포천)▲무용부=△장원 전보현(22, 서울)△차상 강민정(35, 경기 광명)△차하 최예지(21, 전남 화순)▲민요부=△장원 금빛여울(25, 서울)△차상 허영현(52, 경기 광명)△차하 김영안(60, 경기 남양주)▲농악부=장원 세한대학교 전통연희학과(임성민 외 51명)△차상 화성두레농악보존회(안병선 외 50명)△차하 춘천농악보존회(고명기 외 39명)▲판소리 일반부=△장원 정윤형(20, 서울)△차상 김유빈(22, 전북 완주)△차하 조정규(21, 전북 전주)▲명고수부=△장원 추지훈(24, 전남 해남)△차상 송대의(21, 전남 화순)△차하 김한샘(24, 서울)▲시조부=△장원 이현택(62, 서울)△차상 박재우(62, 경북 구미)△차하 김인순(60, 전북 전주)▲궁도부=△장원 오양환(경남 창녕)△차상 서정일(세종)·고철석(광주)△차하 이재은(충북 단양)·김홍구(경북 경주)·홍영(광주)


이병재 기자  kanadas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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