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뿌리산업 협업을 위한 가교

오피니언l승인2017.09.11l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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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수 자동차융합기술원장 

 4차 산업혁명시대에서는 여러 기술과 산업을 연결하는 융합(融合)이 필수과제로 인식되고 있다. 융합이란 기존 기술이 갖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하여 두 개 이상의 과학기술이나 분야를 결합하여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을 말한다.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산업분야는 정보통신과 사물인터넷 분야이지만, 자동차산업도 예외가 아니다.

 지금은 차량의 제조와 판매가 자동차 비즈니스의 핵심이지만, 미래에는 자동차 제조업체가 돈 버는 방식이 통째로 달라질 수도 있다. 자동차라는 전통적인 하드웨어 생산, 인공지능이라는 소프트웨어, 공유경제 서비스 등의 융합을 통한 플랫폼사업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또 자동차업계는 기계공학 기반의 내연기관 자동차가 갖는 연비와 환경오염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전기?화학?전자공학을 융합하여 하이브리드 구동이라는 융복합기술을 개발하기도 한다.

 자동차?뿌리산업에서의 융합은 △산업 종사자 간의 ‘인적융합’, △소재와 수요산업 간의 ‘기술융합’, △이종 산업 간의 ‘스마트융합’으로 구분 할 수 있고, 이 같은 융합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산학연관 협업을 위한 가교 역할이 절대적이다. 
 
 필자가 근무하는 자동차융합기술원은 융합과 협업의 주체인 기업과 기업 또는 기관을 잇는 가교 역할을 수행하여 새로운 융합기술 개발과 사업화 및 지역의 일자리 창출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먼저 자동차산업 종사자 간 ‘인적융합’의 가교 역할을 위해서, ‘자동차부품 융합 얼라이언스’라는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지역의 완성차, 부품업체, 연구기관, 지자체 등 산학연관 협업의 장을 마련하였다.
  소재산업과 수요산업 간 협업을 통한 ‘기술융합’의 가교역할도 튼실히 수행하고 있다. 탄소산업과 자동차산업의 융합으로 개발한 경량 복합재 방탄차량은, 시제차량의 제작을 완료하고 네덜란드에서의 방탄성능시험을 앞두고 있다. 또 도내에서 생산되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소재와의 융합을 추진한 고기능성 경량 자동차부품 개발과 사업화도 진행 중이다.
 다른 산업 간의 ‘스마트융합’에서도 다양한 연결을 추진하고 있는데, 소방 방재산업과 특장차 산업의 융합으로 개발한 무인파괴방수차는 실제 사업화에 성공하여 국민안전처에 납품되기도 했다.
 센서, 카메라와 같은 전장부품산업과의 융합으로 능동안전기술이 개발되면,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고속버스 졸음운전으로 인한 사고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도 있고 첨단안전과 관련된 새로운 시장도 확대될 것이다. 이 능동안전기술에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술을 더하면 상용차의 자율군집주행 기술로도 확장되는 효과도 있다.

  도내 자동차산업의 미래 패러다임의 하나로 꼽히는 친환경 전기상용차도 모터나 배터리와 같은 전기구동부품 산업과 상용차 산업 융합의 산물이다. 전기상용차에 특장차를 한 번 더 융합하면, 하이브리드 전기청소차와 전동 고소작업차 같은 새로운 블루오션을 만들 수도 있다.

 이러한 융합을 가시화하고 더욱 확대하기 위해 전북도와 함께 ‘2017 자동차?뿌리기술 융복합 협업 페어’를 오는 14일 새만금컨벤션센터(군산)에서 개최한다.
융합기술 성공사례와 성과의 공유, 해외바이어들을 연결하는 수출상담회와 기업 애로 상담, 예비 취업자와 기업을 연결하는 채용박람회, 참신한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캡스톤 디자인 및 아이디어 경진대회 등을 한꺼번에 볼 수 있게 준비했다.

 ‘험한 세상 다리가 되어 (bridge over troubled water)’라는 유명한 노래의 가사처럼, 상용차 생산의 중심지 전북의 미래 자동차산업 자존감(自存感)을 세워나갈 수 있도록 기술원은 소통과 협업을 강화하는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을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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