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가계 신용대출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의 증가폭은 축소된 반면, 일반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역대 최대 증가폭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은행에서 발표한 ‘8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은행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744조 2000억 원으로 한 달 전보다 6조 5000억 원 증가했다. 이는 전월과 비슷한 증가폭을 기록한 수치다.

주담대는 전월보다 증가폭이 축소됐다.

지난달 주담대가 대출 선수요 영향 등으로 늘어났기 때문에, 증가폭이 축소된 것으로 보인다.

8월 말 기준 주담대 잔액은 577조 7000억 원으로 전월보다 3조 1000억 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 7월 증가액인 4조 8000억 원에 비해서는 증가폭이 축소된 것이다.

반면, 기타대출은 큰 폭으로 뛰어 올랐다. 기타대출이란, 일반신용대출과 신용한도대출(마이너스통장대출), 상업용부동산(상가․오피스텔 등), 담보대출, 기타대출(예․적금담보대출, 주식담도대출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8월 기타대출 잔액은 185조 7000억 원으로 전월보다 무려 3조 4000억 원 증가해 역대 최대 증가폭을 보였다.

지난달 기타대출 증가폭은 6월(1조 8000억 원), 7월(1조 9000억 원)과 비교해서도 현저히 높고, 지난해 8월 증가액인 2조 5000억 원과 비교해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지난해 11월 증가액인 2조 7000억 원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이처럼 기타대출 증가폭이 주담대 증가폭보다 큰 건 지난 2011년 5월 이후 6년 3개월 만이다.

기타대출 증가폭이 큰 폭으로 늘어난 이유는, 8.2 부동산 대책 영향으로 주담대를 받기 어려워진 서민들이 신용대출 중심으로 가계 대출을 받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8월부터 영업을 시작한 카카오뱅크의 개인 신용대출이 큰 폭으로 늘었고, 시중은행 등이 새롭게 금리 우대 상품을 출시하면서 신용대출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기타대출은 휴가철 자금수요가 늘고, 일부 은행의 금리우대 상품 출시, 일부 인터넷 전문은행의 영업개시 등으로 인핸 신용대출 중심으로 증가폭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박세린기자․ice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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