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소장 인준안 부결에 민주당-국민의당 '급랭'

민주당 '관계설정 재고' 여론 "국회 결정권 운운, 오만" 맹공 국민의당, 원내전략 실패 지적 "인사 난맥·독선 경고" 반박 김형민 기자l승인2017.09.12l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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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전북출신 김이수 헌번재판소장 임명동의 부결을 놓고, 여의도 정치권이 급랭모드로 돌아서고 있다.

특히, 전북 등 호남의 맹주를 자임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의 공방이 격화되고 있는 것.

김 헌재소장 임명동의안 부결의 캐스팅 보트를 쥐었던 국민의당에 대해 민주당은 일제히 맹공에 나섰고, 이를 국민의당이 반박하면서 볼썽사나운 감정싸움까지 벌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먼저, 민주당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김 헌재소장 후보자 부결에 대해 논의했다. 대체로 국민의당에 실망감을 드러냈다는 후문이다. 더 나아가 국민의당과의 관계설정이 이대로 유지되선 안 된다는 얘기도 나왔다.

민주당 강훈석 원내대변인은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자유발언에서 김 후보자 부결은 민주세력에 상처를 준 사건이고, 지켜주지 못한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현하는 발언이 있었다"며 "국민의당과 관계설정이 이대로 가는 것이 맞는지 실망감을 나타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의총 모두발언에서 탄핵심판에서 세월호 관련 소수의견을 낸 김 후보자 부결에 대해 분노와 안타까움을 전했다.

특히,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에 대한 날 선 비판도 쏟아져 눈길을 끌기도. 김태년 정책위의장은 "안철수 대표는 존재감 운운한다. 국민의당 20대 국회에서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정당이라고 임명동의안 부결을 국민의당 성과로 평가한다"며 "다들 어떻게 보이시는 지 모르겠는데 제 눈엔 참 오만하다. 이렇게 오만할 수가 있나"라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우원식 원내대표도 원내대책회에 참석, "끝내 민심을 따르는 국회 없었고 부결 순간 자유한국당의 환호와 국회주도권 쥐었다고 뿌듯해하는 국민의당이 정부여당 앞에 놓인 객과적 현실이라는 점 다시 확인했다"며 "국민의당을 보면 자괴감을 갖는 것은 저만이 아닐 것"이라고 한탄했다.

민주당의 파상 공세에 국민의당도 물러서지 않았다. 박지원 전 대표는 자신이 추천한 김이수 헌법재판소장의 임명동의안이 부결된데 대해 "정치적 투표는 아니었고, 문재인 대통령의 성공을 비는 협력하는 그런 의미에서 국민이 경고를 준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의원회관에서 기자와 만나 “다시한번 말씀 드리지만 민주당이 탄핵 때처럼 치밀하게 대비를 하지 않았고, 국민의당의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지명 철회 요구에도 본회의 전까지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았다”며 민주당의 원내전략 실패를 거듭 지적했다.

.김종회 전북도당위원장도 기자에게“이번 투표 결과는 인사 난맥과 독선에 대한 경고”라고 역설했다.

다만 전북 등 호남을 중심으로 한 국민의당 일각에서는 “국민의당은 호남 배신당”이라는 여권의 공세에 호남 민심이 어떻게 반응할지를 두고 바짝 긴장하는 모습도 읽혀졌다.

고창 출신인 김 전 후보자 낙마에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서, 텃밭인 호남 지지율에 또 다른 악재로 작용할까 우려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전북출신 한 당직자는“호남을 져버린 적이 없다”며 “일단 지역 여론을 겸허하게 들으면서 현 정권이 호남 인사들을 중용하는 것은 국민의당의 존재 때문이라는 점을 지속적으로 알려나간다면 지역 민심도 국민의당의 결정이 옳았음을 알아줄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김형민기자.bvlgari@

 


김형민 기자  jal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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