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발생한 전주시 안행지구 인근 ‘싱크홀’의 직접적인 원인이 단순 폭우에 의한 것이 아닌 수명을 다한 하수관로의 탓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매설 당시 ‘반영구적’ 사용 가능으로 평가됐던 하수관이 20년이 지난 현재 일부는 형태조차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부식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지면서 관계당국이 원인파악과 함께 정밀조사를 실시키로 결정했다.
특히, 20년 전 이 지역과 함께 하수관(동일 제품) 매설 공사를 실시했던 전주시 평화동 지역에서도 지난 4월 싱크홀이 발생한 사례도 있어 하수관로 부식의 원인 등에 대한 직·간접 요인의 조사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주시 완산구는 매설된 지 20년이 경과한 안행·평화 구획정리사업지구(안행지구 97년, 평화지구 98년)에 대한 하수관로 정밀조사용역을 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를 위해 구는 노후하수관로 정밀조사용역비를 확보, 내년에 총연장 34.3km(안행 20.4km, 평화 13.9km)에 대한 하수관로 상태파악용역을 시행할 계획이다.
이후, 정밀조사용역 결과를 토대로 보수 및 교체 공사에 필요한 국비 지원을 환경부에 적극 요청하고, 사업비 지원 확정시 오는 2021년까지 공사를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완산구 관계자는 “이번에 발생한 싱크홀의 원인을 조사하던 중 20년 전 매설된 일부 하수관이 완전 녹아버려 실체가 거의 없는 상태였다”면서 “매설 당시에는 반영구적 사용으로 돼 있었지만 어떤 이유에서 이런 상태까지 부식이 됐는지는 정밀조사를 실시해 봐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 곳의 경우 지난 1997년~1998년 실시된 ‘안행·평화 구획정리사업지구’ 추진에 따라 같은 매설공사가 이뤄진 만큼, 이 두 지역 모두 정밀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며 “구는 시민안전을 위해 주 2~3회 정도 이 지역에 대한 예찰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유승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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