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이는 맛이 매우 향미하고 소나무 기운이 있다. 산 중 고송 밑에서 자라기 때문에 소나무 기운을 빌려서 생긴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나무에서 나는 버섯 가운데서 으뜸가는 것이다.”
  동의보감에 소개된 송이에 대한 설명이다. 동의보감은 이어서 “성분이 고르고 맛이 달며 독이 없고 맛은 소나무 냄새를 포함하고 있다”고 적고 있다.
  송이 예찬은 김시습의 시에도 들어 있다.
  “고운 몸은 아직도 송화 향기 띠고 있네 / 희고 짜게 볶아내니 빛과 맛도 아름다워 / 먹자마자 이가 시원한 것을 깨닫겠네 / 말려서 다래끼에 담갔다가 / 가을되면 노구솥에 푹푹 쪄서 맛보리라”
  송이는 우리나라 강원도 양양과 경북 영양 등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에 이르는 산지의 적송 숲에서 많이 난다. 우리나라 외에도 만주와 러시아, 일본 등지에서도 생산되지만 우리나라 것이 가장 품질이 좋다고 한다. 좋은 송이는 갓이 피지 않아 갓 둘레가 기둥보다 약간 굵고 두꺼우며 단단한 것이다. 또 기둥 길이가 길고 밑 부분이 굵을수록 좋은 송이다.
  송이는 맛뿐만 아니라 영양분과 약리적 효과도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먼저 비타민 B,D가 풍부할뿐더러 각종 영양소를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 또 콜레스테롤을 줄여 각종 성인병에 효과가 있다. 또 마음이 안정되고 염증을 치료하며 위와 장의 기능을 돕고 혈액순환에도 도움이 된다. 최근에는 암세포 성장을 억제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안타깝게도 값이 비싸다. 적송의 잔뿌리에서 자라는 송이는 찾기가 매우 어렵다. 또 기후에 민감해서 여건이 안 맞으면 아예 나지 않거나 물러버리기 일쑤다. 희소가치가 있는 만큼 고가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런데 올해는 기후가 좋아 송이의 대풍이 예고되고 있다. 일찍 수그러든 더위에다가 강수량도 풍부해 예년에 비해 풍작일 것으로 산지에서는 보고 있다. 야생버섯의 포자는 지표 온도가 20도에다 습도가 70도 안팎을 유지할 때 가장 잘 자라는데 올해 날씨가 이에 잘 맞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버섯 채취가 시작된 충북이나 강원 등 주산지에서 송이 값은 최상품이 kg당 20만 원 정도로 예년의 절반이라고 한다.
  송이는 ‘하늘이 내리고 신선이 먹는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귀한 음식이다. 그간 대부분 송이는 일본으로 수출되는 바람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맛보기가 힘들었다. 다행히 올해는 대풍이라고 하니 입 호사 한 번 제대로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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