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이 내년도 예산 등을 가지고 연일 호남홀대론으로 시끄럽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광주전남에 이어 전북을 방문한 자리에서 전북관련 핵심 SOC삭감 예산과 농어업 예산 외면을 사례로 들며 전북홀대론까지 대두시켰다.
야당이지만 전북이 텃밭인 국민의당은 낮은 지지율을 반등시키려 문재인 정부의 내년도 전북예산을 이슈화 하는 게 가장 좋은 공격일 수 있다. 국민의당이 전북에서 전북예산을 가지고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고 국회에서 살려내겠다는 것 싫어할 도민은 없다.
여당인 민주당은 호남홀대론과 관련해 정부의 통계를 들며 반발하는 것도 이상할 것 없는 정치적 행위다.
우리가 정치권 호남홀대론에 대해 주의 깊게 보고 있는 것은 광주전남에서 호남홀대론을 말할 때 그 속에 전북이 있느냐는 것이다. 국민의당 광주전남 일부 국회의원실에서 호남예산관련 제목으로 보낸 자료를 보면 전북은 빠져 있다.
안철수 대표가 광주전남에서 문재인 정부 호남예산을 발표할 때 전북관련 예산을 포함돼 있지 않고 광주전남 중심이었다. 안 대표가 전북을 방문해 전북예산이라고 말했듯이, 광주전남에서도 광주전남 예산이라고 했어야 했다.
호남이라는 테두리 안에 사는 전북도민 조차 광주전남 중심 예산이 호남예산으로 둔갑해도 당연히 그곳에 전북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물며 충청이나 강원, 대구경북, 부산경남 등 타 지역에서는 오죽하겠는가.
안철수 대표는 전북을 방문한 자리에서 ‘전북은 광주전남의 들러리도 아니고 변방도 아니다. 대표로서 호남이라고 할 때는 광주전남, 전북이 포함됐을 때만 사용해야 한다’는 건의도 받았다.
이제 전북은 조선시대 때부터 불렸던 호남이라는 단어보다 1000년의 이름을 가지고 있는 전라도를 사용하자.
정치인은 세력을 확장해야 하는 이유로 광주전남 그리고 전북을 포함한 호남에 애착을 가질 수밖에 없다. 영남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에서 사라진지 오래다. 그들은 대구경북, 부산경남으로 서로 경쟁하고 하나로 뭉치며 파이를 키우고 있다. 전라도 정치인들의 몫이기도 하다. 명칭 하나에서부터 전북 자존감이 생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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