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전주시의 혁신동(가칭) 신설에 따른 완산구 배치 결론을 두고 시와 시의회 간의 불협화음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완산구와 덕진구 의원들 간의 견해 차이도 극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완산구를 지역구로 둔 의원들은 혁신동 편입을 내심 반기며 현재 논란 속 보류 중인 입법예고가 절차대로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반면, 덕진구 의원들은 지난 2014년부터 이뤄진 용역에 따른 덕진구 편입 결과를 거론하며 공신력 있는 여론조사를 통한 재논의를 주장하고 있다.
특히, 일각에서는 시의회 내 (지역구) 의원들 간의 이번 갈등이 각 구를 기반으로 한 전직 국회의원들의 기 싸움 및 텃밭 지키기에 의한 것이라는 설도 돌고 있어 정치기반 다지기를 위한 ‘밥 그릇 싸움’이라는 지적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전주시의회는 지난 15일 오전 11시 의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혁신동 관련 긴급 의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김명지 의장(인후3동, 우아 1·2동)은 “최근 혁신동과 관련한 잡음이 많고, 의원들 간 ‘갈등’ 양상을 보이는 것에 대해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하지만 혁신동의 구 편입은 무엇보다 주민들의 의견이 중요한 만큼 공신력 있는 여론조사 등을 통해 재논의된 뒤 입법예고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박형배 의원(효자 3·4동)은 “전주시의 입법예고는 집행부로서의 고유권한인데 이를 시의회가 아니 의장이 하지 말라는 것은 말이 안된다”면서 “본 의원은 지난 342회 임시회 회기 때 의장단에서 보고를 받은 적도 있고, 의장도 이 건에 대해 소신껏 밀고 나가라는 발언을 하지 않았었느냐”고 꼬집었다.
이에 김 의장과 또 다른 덕진구 의원들은 “입법예고가 집행부의 권한이라 해도 최종적 판단은 의회 권한이고, 입법예고 전 의회와의 협치 및 협의는 관례적으로 이뤄져 왔던 것이며 특히, 이번 시의 다울마당을 통한 설문조사는 공신력이 있다고 보기 힘들다”고 지적한 뒤 “공신력 있는 여론조사는 갑론을박 등 잡음을 불식시키자는 차원에서 꼭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백영규 의원(중화산1,2동)은 “다울마당의 설문조사는 의견수렴이 아닌가”라고 반문했고, 박병술 의원(동서학, 서서학동)도 “다울마당 설문조사도 하나의 여론조사”라고 맞받아 쳤다.
아울러 박병술 의원은 “설문조사에 대한 공정성 문제가 계속 거론되는데 그럼 금암1·2동 및 서서학·동서학동의 통폐합 무산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이곳들도 설문조사로 이번에 무산된 것 아닌가? 혁신동만 문제 삼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언급했다.
한편, 이완구 의원(서신동)은 “시의회의 대립이 무슨 덕진당과 완산당의 의견 출돌로 보인다”면서 “어차피 다시 여론조사를 해도 입장차는 있을 터, 주민투표 이외에는 답이 없는 것 같다”고 발언했다.
한편, 이날 의총은 2시간 가까이 진행됐지만 서로의 입장차이만 확인한 채 산회됐다.
/유승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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