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국회 동의안 부결로 불붙은 더불어 민주당과 국민의 당 간 상호 비난전이 도를 넘어 이전투구 형세로 번지고 있다. 비난전이 전북 전라도서 더욱 확산되고 있는 양상이다.
  전북 전라도서의 두 당 간 비난전의 확산은 민주당이 전북 고창 출신 김 후보자 낙마가 국민의 당 의원의 ‘호남 배신’ 탓이었다고 몰아붙이면서다. 민주 국민 두 당 모두 국회 4당 중 진보 성향이면서 전라도를 텃밭으로 하는 정당들이다.
  그러나 그 같은 주장은 민주 지도부가 전라도 출신 헌재소장 출현 무산이 부른, 특히 전북도민의 상실감을 자극해 자신들 책임 떠넘기기와 다음 선거서의 주도권을 노린다는 비판이 없지 않다.
  민주당은 집권 여당에 원내 1당이다. 남 탓 할 처지가 아니다. 더구나 ‘2표 차 부결’의 실체적 진실은 누구도 모른다. 국민의 당 상당수 의원들의 ‘배신’ 탓일 수 있고 민주당 상당수 의원들의 ‘반란’ 탓일 수도 있는 일이다. 
  그런데도 민주와 국민 두 당간의 전북 전라도에서의 상호 비방전이 점입가경이다. ‘호남 배신당’ ‘호남 홀대당’이라며 전라도 민심에 불 지르기로 서로를 깎아내리며 연일 비난전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마침내는 두 당 대표들이 직접 출천하기에 이르렀다. 안철수 국민의 당 대표가 전북과 광주를 돌며 비난전의 선봉에 선데 이어 추미애 민주당 대표도 전북 방문에 나서 직접 독전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인 것은 비난전의 중심이 ‘배신론’서 ‘홀대론’으로 옮겨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배신론이 지역주의 색채로 비생산적이라면 홀대론은 국가예산과 지역현안 챙기기로 발전해 생산적인 것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홀대’라는 국민의 당은 주장만으로도 야당으로서의 비판과 견제의 역할을 다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아니다’를 입증해야 할 민주당과 정부는 국가예산과 전북현안 챙기기에 만전을 다해야 비로소 책임을 다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민주와 국민 두 당은 지난 총선에서 전북과 전라도 민심이 탄생시킨 쌍생 정당이나 다름없다. 생산적인 구애 경쟁으로 주도권을 다투는 관계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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