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병조 중국 충칭 우전대 교수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부분 중국이라면 베이징, 상하이, 칭다오 등을 떠올린다. 이 정도만 갖고서는 중국을 다 알 수 없다. 중국은 무려 우리나라의 100배의 땅덩어리를 가진 거대한 국가이다. 중국은 오늘날 중국의 행정 구획은 4개 직할시, 5개의 자치구, 22개의 성(타이완을 포함하면 23개 성), 2개의 특별 행정구로 되어 있다. 보통화라고 표준어를 쓰지만 방언만 해도 2,000개가 넘으며 56개의 민족이 모여 살고 있어 각각의 지방이 그야말로 국가라고 보면 된다. 외교, 국방을 빼놓더라도 경제, 교육, 사회 등 기타의 일들은 국무원의 지침아래 상당한 자율권을 갖고 있다. 지역마다 대학등록금이나 버스요금, 전기요금 등이 다르며 세금도 다르다. 소득이 다른 만큼 물가의 차이도 크며, 근로자들 월급도 차이가 난다. 아파트 값은 대략 10배 이상 차이가 나서 상하이의 아파트 한 채를 팔면 충칭에 아파트 20채를 산다는 이야기가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찾는 베이징, 상하이, 광조우 등 1선 도시들이 선진국이라면 새로이 떠오르는 서부의 충칭, 청두 등은 지금 떠오르는 개발도상국쯤 된다고 이해하면 된다. 중국의 서부지역이 중국 전체의 70%에 인구는 3억 7천만 달하지만 동부에 비해 소득이 뒤쳐져 있으며 산악지형도 많아 다양한 소수민족이 목축업, 관광업 등으로 고단한 일상을 살고 있다.
 중국정부는 이러한 생활격차의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 2000년부터 서부개발의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하고 있으며, 이 일은 충칭과 인접한 쓰촨성의 청두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청두는 중국정부의 서부대개발과 일대일로의 주요 중점 도시다. 2015년 기준 중국 도시별 국내 총 생산율 9번째이며 성장률은 8%로 중국 평균을 웃돌고 있으며 인구 역시 1,400만으로 중국 4대 시장 중 하나다. 베이징, 상하이, 광조우 등 중국의 1선 도시에 비해 중국 서부 도시는 낙후됐다고 볼수 있지만 쓰촨성의 청두는 그렇지 않다. 청두는 중국 내 소비 1위답게 각종 명품거리로 가득하다.
 양자강의 상류 충칭은 3,500만 명 인구의 직할시로 매년 10%이상 고성장을 해 중국 내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견인하고 있다. 웬만한 지역과 비교하면 성장률이 2배를 넘는다. 충칭시는 중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지역 중 하나로 자동차, 화학 산업 외에도 IT 제조업이 주력산업이며, 최근 금융과 IT 서비스 등 서비스업 육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충칭시의 소비시장 규모는 5년 전보다 약 2.1배 성장하였으며, 중국 도시 중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에 이어 네 번째로 큰 규모이다. 충칭에서 유럽까지 철도가 연결되어 있으며, 윈난성의 쿤밍에서 라오스, 베트남을 지나 태국의 방콕까지 2021년이면 장장 1,600km의 고속철이 개통 될 예정이다.
 우리의 자치단체들이 캐치프레이즈로 흔히 내세우는 서해안시대를 이루고자하는 것은  베이징, 상하이 중심의 중국 동부 연안 중심의 생각인데, 이들 지역에서 역시 우리가 경쟁하는 일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이 지역들은 이미 한국의 경제를 모방할 필요 없는 선진지로 진입해가고 있으며 오히려 우리를 뛰어 넘고 있다. 비근한 예로 얼마 전 우리나라 경기도가 경제관련 사무소를 충칭과 청두에 설립하여 발 빠른 대처를 하고 있다.
 중국에서의 새로운 지역을 개척하는 일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사무실을 설치하거나 굳이 공무원 등 직원을 파견하려는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충칭, 청두의 대학, 기업, 교민 등의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편이 훨씬 낫다. 몇 번을 다시 생각해도 동남아를 넘어 유럽 진출기지인 중국의 서부지역으로 과감히 시선을 바꾸어야한다. 새만금에서 시작되는 새로운 실크로드를 중국의 일대일로를 거쳐 서부개발의 중심지로 연결하길 바란다. 개혁은 익숙한 것일수록 결별하는 게 목표하는 바를 이루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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