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세종역 신설 재추진이 충청권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가운데 전북도가 뒷짐을 지고 있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다. 1차적으로는 충북과 세종간의 갈등으로 보이지만 세종역 신설이 현실화될 경우 호남고속철도 운행 속도에 영향을 미치면서 전북으로서도 간과할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북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반대 논리를 개발하는 등 철저한 대응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의원(세종)은 지난달 30일 KTX 세종역 건설 재추진 의사를 밝힌데 이어 이춘희 세종시장도 지난 7일 “시민들을 위해 일하는 나와 이해찬 의원의 입장에서 (KTX 세종역 추진을)나 몰라라 할 수 없는 사항”이라고 말해 재추진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같은 주장이 알려지자 당장 오송역이 위치한 충북 정치권에서 민감하게 받아들이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이미 타당성 조사에서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나왔는데 재추진 명분이 없다는 것이다.
여기다 KTX 논산역 신설도 추진되고 있다. 논산훈련소 입영장병과 동행가족의 편의 제공을 위해 호남 KTX 공주역과 익산역 사이에 논산역을 신설하자는 것이다.
이미 국토부 ‘호남고속철도 논산(훈련소)역 신설 타당성 조사연구용역’에서는 타당성이 인정돼 현재 기재부단계의 타당성 용역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공주역과 익산역간의 거리는 40.7㎞이다. 논산역이 설치되면 익산역과 공주역까지 거리가 각각 25㎞와 20.7㎞에 불과해 ‘저속철’이 될 우려가 크다.
KTX를 자주 이용한다는 한 시민은 “세종역에도 정차하고, 논산역에도 정차하면 고속철로서의 의미가 없다”면서 “그럴 것 같으면 우리도 김제역을 신설하자고 해야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전북도는 타 시도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적절한 대응을 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김지혜기자·kjhw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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