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해운사들이 대규모 초대형 광석운반선(VLOC) 용선 입찰을 따내면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재 가동을 위한 불씨가 되살아 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과 함께 VLOC 건조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군산조선소의 경우 지난 2014년 VLOC 선박 3척을 건조한 전력을 갖고 있어 물량확보를 위한 도내 정치권과 지자체의 공조가 절실하다.

18일 전북도 및 해운·조선업계 등에 따르면 브라질 최대 광물 기업 ‘발레(Vale)’는 선대 개편 차원에서 32만∼36만5000DWT(재화중량톤수)급 VLOC 최소 30척을 새로 짓기로 하고 국내외 7개 해운사와 장기운송계약(COA)을 체결했다.

국내에선 폴라리스쉬핑(10척) 팬오션(4척), 에이치라인(2척), SK해운(2척), 대한해운(2척) 등 5개사(20척)가 계약을 맺었다.

이번에 발주될 VLOC 가격은 척당 7500만달러(약 850억원)로 오는 2019년 말부터 인도가 이뤄질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이처럼 국내 해운사들이 20척의 용선 계약을 따내면서 국내 조선소에 VLOC를 발주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군산조선소 조기 재가동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으로 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이 VLOC 건조 경험이 많고 새 선박에 필요한 친환경 기술력 수준이 높다는 점에서 대규모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때문에 현대중공업 물량수주와 함께 군산조선소에 물량배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대응이 집중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군산조선소는 이번 브라질 발레사로부터 가장 많은 인도물량을 확보한 폴라리스쉬핑 해운사와 인연을 갖고 있다. 지난 2014년 폴라리스위핑으로부터 VLOC 선박을 수주 받아 3척을 건조한 전력을 갖고 있어 풍부한 경험뿐 아니라 기술력이 검증된 상황이다.

도 관계자는 “기술력 등을 감안하면 현대중공업에 물량 수주가능성이 높기는 하지만, 선가가 낮은 상황에서 자칫 군산조선소가 물량배정에서 제외될 수 있다”면서 “도내 정치권과의 공조를 통해 군산조선소에 물량배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선제적 대응에 나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김대연기자·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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