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이변으로 인해 8월 농산물 가격이 ‘껑충’ 뛰었다.

반면, ‘살충제 달걀’ 파동으로 지난달 계란 값은 한 달 전보다 10%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은행에서 발표한 ‘8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 물가지수는 잠정치 102.20으로 7월보다 0.3% 상승했다. 생산자 물가지수는 지난 7월(0.1%) 상승한데 이어 두 달 연속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농림수산품이 전월대비 4.5% 상승했다.

이 중 특히 농산물 오름세가 심상치 않다.

8월 농산물은 전달보다 무려 14.2% 올랐다. 농산물 역시 7월(8.4%) 큰 폭으로 오른데 이어 두 달 연속 오름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상승률은 지난 2010년 9월(18.8%) 상승한 이후 6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른 수치다.

배추 값은 한 달 사이에 절 반 넘게 오르고, 토마토는 102.1% 올라 무려 100% 넘게 올랐다. 피망은 190.9% 오르면서 거의 두 배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농산물 가격이 폭등한 이유는, 폭염과 폭우가 번갈아 오는 등 기상이변으로 인해 출하량이 줄면서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축산물 가격은 한 달 만에 2.5% 하락했다. 살충제 파동으로 인해 달걀과 닭고기의 수요가 줄었기 때문.

지난달 닭고기는 한 달 전에 비해 -12.9%, 달걀은 -13.9%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 달걀은 올해 초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로 인해 공급량이 줄어 1년 전에 비해서는 51% 높고, 오리고기도 전년에 비해서 46.2% 올랐다.

수산물 가격은 전월에 비해 대부분 하락했다. 게 -31.0%, 기타어류 -9.6%, 물오징어 -5.7%, 냉동꽃게 -19.5% 하락했지만, 전년과 비교하면 냉동오징어 104.5%, 물오징어 63.4%, 조기 55.6%, 가자미 42.5% 등은 올랐다.

이어 휴가철을 맞아 음식점 및 숙박 운수 등도 전월에 비해 상승했다. 휴가철 성수기로 인해 휴양콘도는 19.9%, 호텔은 3.5% 올랐고, 국제항공여객 0.9%, 전세버스 1.6%, 국내항공여객 4.5%도 각각 올랐다.

공산품은 세계 경기회복과 국제 유가 상승 흐름으로 인해 석탄 및 석유제품, 제1차 금속제품 등이 올라 전월대비 0.3% 상승했다.

석탄 및 석유제품은 나프타(9.3%), 경유(2.9%), 휘발유(5.9%) 등이 각각 상승했고, 제1차 금속제품은 고철(12.1%), 동1차정련품(3.9%), 열연강대 및 강판(0.8%) 등이 각각 상승했다./박세린기자․icebl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