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자연식 열풍이 분 것은 1977년 상원의 영양문제특별위원회가 ‘마크가반리포트’라는 것을 내면서부터라고 할 수 있다. 이 리포트는 미국 건강분야 전문가들이 2년간 세계 각국의 식생활과 영양 상태를 조사한 내용을 담고 있다. 그 결론은 다음과 같다.
  “지금까지 우리들의 식사는 잘못됐다. 암, 심장병, 당뇨병 등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동물성 지방과 설탕 섭취를 크게 줄이고 곡물과 야채를 먹어야 한다”
  여기서도 언급됐듯 서구식 식단은 문제점이 많다. 달고 기름지며 칼로리가 높고 동물성 단백질이 너무 많다. 그로 인한 질병들이 허다하다. 대체로 서구사람들은 동양인에 비해 유방암을 비롯해 전립선암, 대장암 발병률이 높다. 또 관성동맥성 심질환 발병률도 3-5배까지 높다고 알려져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도 어느덧 이 서구식 식생활에 익숙해져가고 있다. 육류 중심의 식단에다가 인스턴트 식품을 즐겨 먹는 것이 서양을 꼭 닮아가고 있다. 그래서 대장암이나 전립선암, 유방암 등의 발병률이 상승하는 추세다.
  이처럼 식생활은 질병과 깊은 관련을 맺는다.
  한의학 고서 ‘천금방’에서는 “질병이 있으면 먼저 음식으로 치료하고 그래도 낫지 않으면 약을 쓰라"고 적고 있다. 음식의 중요성이 그만큼 크다는 것이다. 그래서 고려와 조선조 때는 궁내에 식의라는 의사를 두고 환자의 체질과 질병에 맞는 음식을 처방했다고 전한다. 음식을 단순히 영양공급 차원으로 보지 않고 치료의 중요한 부분으로 인식한 것이다. 흔히 이야기 하는 식약동원이 바로 이 뜻이다.
  미국 워싱턴 대학 보건계획 및 평가 연구소가 주도한 한 연구에서 지난해 전 세계 사망자 5명 중 한명은 나쁜 식생활 때문에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0년 사이 11%나 증가한 수치로 흡연으로 인한 사망 보다 많은 것이다. 식사 관련 사망의 거의 절반은 과일이나 채소 섭취가 부족한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연구진은 이처럼 저질 식생활로 인한 사망이 늘어나는 데 대해 서구식 식생활이 널리 퍼지는데다 다국적 기업들이 정크 푸드를 장려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인간의 몸은 먹은 음식물로 만들어지고 또 유지된다. 그래서 먹는 음식이야말로 건강한 신체를 만들기 위해 가장 중요한 문제다. 나아가 질병 치료에 있어서도 반드시 고려해야할 부분이다. 모든 것을 서구 따라하기에 급급한 우리들이다. 하지만 식단만은 따를 필요가 없는 것 같다. 우리 전통 식단이야말로 최고의 건강식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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