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지는 기대수명에 비해 퇴직연령이 계속 낮아지면서 이에 대비할 수 전직·재취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재취업에 성공한 40대 이상 중장년층 절반은 자신이 맡았던 직무와 다른 분야로 전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상 최악의 청년실업과 함께 중장년층 역시 구직난이 심해지면서 어디든 취업하자는 구직자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20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중소기업혁신센터가 전경련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 구직회원 가운데 지난해 재취업한 40세 이상 1057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주요 경력 분야로 취업한 중장년은 544명으로 51.5%에 불과했다.
 대신 종전에 경험하지 않은 분야로 전직한 경우는 48.5%(513명)로 지난해 조사 때보다 10.6%포인트나 높아졌다.
 이처럼 중·장년 절반 이상이 기존 경력과 무관한 일에 재취업 하는 이유는 청년층보다 모집중인 구직 공고 개수 자체가 현저히 낮고 지금까지의 경력 연장 선상에서 이동하고자 하는 경우가 많아 마음에 드는 보직 또는 회사 찾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또한 같은 직무에 재취업하는 비율을 분야별로 나누면 경비·단순노무직이 87.5%(복수응답)로 가장 높았고, ▲경영회계사무직 61.6% ▲생산현장직 54.5% ▲기술현장직 51.9%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생산사무직은 17.7%로 재취업 비율이 가장 낮았다. 
 직무 이동 경로를 보면 경영회계사무직으로 재취업한 비율이 47.4%로 가장 높았고, ▲경비·단순노무직 19.0% ▲기술사무직 7.7% ▲기술현장직 7.4% 순으로 조사됐다.
 또한 경비·단순노무직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그동안 고령자가 주로 취업하는 분야였지만 경비·단순노무직으로 재취업자 가운데 6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이 32.3%로 떨어진 반면 50대 비중이 48.8%로 절반에 육박했다. 40대 비중도 18.9%였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사무직에서 사무직으로 이동하는 비중은 68.2%였다. 다만 40대 78.8%, 50대 67.7%, 60대 53.3%로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사무직으로 경력을 유지하는 비율이 점차 낮아졌다.
 노사발전재단 전북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 관계자는 “풍부한 전문 직무 경력을 가지고 있는 중장년층은 새로운 직업을 찾기 보다 기존의 경력과 지식을 살려 유사한 직업으로 재취업하기를 선호한다”며 “이들을 고질적인 고급 인력 부재를 겪고 있는 중소기업과 매칭한다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중장년층 취업 문제가 조금이나마 해소될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북도와 전북중소벤처기업청은 도내 중장년층의 취업을 돕기 위해 오는 22일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에서‘2017년 중장년 취업박람회’를  개최한다. 이번 중장년 취업박람회는 베이비부머 등 가장세대의 퇴직 증가에 따른 재취업 지원과 연령제한 등으로 취업이 어려운 도내 중장년층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다. 중장년 구인기업 채용관을 중심으로 취업컨설팅관, 취업지원관, 부대관 등 54개의 부스를 설치해 다채롭게 운영될 예정이다./양승수기자·ssyang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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