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에 거주하고 있는 성인 여성 2명중 1명은 ‘전북사회가 양성평등하지 않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응답률은 남성보다 20% 이상 높은 것으로 전북여성들이 체감하는 불평등이 큰 것을 보여주고 있다.
21일 전북연구원 여성정책연구소는 ‘제3차 전북 성평등 정책포럼’에서 도내 만 19~64세 미만의 성인 남녀 794명을 대상으로 면접조사 한 결과를 공개했다.
먼저 전북의 성평등 수준을 묻는 질문에 여성 응답자의 55.3%가 ‘불평등하다’고 답했다. 반면 ‘평등하다’는 응답은 21.8%로 절반 수준에 그쳤다.
남성의 경우는 ‘평등하다’는 응답이 38.2%로 ‘불평등하다(35.0%)’는 응답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여성들이 차별을 느끼는 분야는 경제활동측면이 컸다. 실제 임금·소득분야에서의 차별 59.4%, 사회생활에서의 차별 58.6%, 경제활동 혹은 일자리는 구하는데 있어서의 차별 52.0% 등으로 여성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차별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같은 응답률은 각각 남성응답자의 25.1%, 26.7%, 25.2%의 두 배를 훌쩍 넘어서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양성평등이 이루어질 것에 대한 기대감도 적다는 것이다. 전북지역의 성평등 도달시기를 묻는 질문에 남녀 모두 ‘달성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이 가장 높게 나왔다. 여성은 35.2%, 남성은 27.7%에서 양성평등에 대한 희망이 없었다.
한편 여성들의 다양한 구성원 중 우선적으로 취업지원을 해야 할 계층으로는 ‘청년 여성(남 55.7%, 여 62.3%)’이라는 응답이 가장 높았다. 또 이들에 대한 취업지원 정책으로는 ‘비정규직의 청년의 정규직 전환’, ‘청년 구직자의 구직활동 지원’ 등을 꼽았다.
김애령 여성정책연구소장은 “지난 10년간 여성사무종사자가 2배 이상 증가했지만 도내 여성근로자 100명중 45명은 비정규직이고, 경력단절이 본격화되는 30대부터 임금격차가 증가한다”면서 “좋은여성일자리를 확대하고, 일자리의 고용평등을 강화하는 등 취업시장에서의 성평등을 추진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혜기자·kjhw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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