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르네오 섬 전통악기 ‘사페(Sape)’소리가 한국 팬들을 맞았다.
  21일 오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뒤편 오송제 가는 길 편백나무 숲에서 펼쳐진 ‘월드뮤직 워크숍’ 두 번째 순서. 말레이시아 밴드 ‘앗 아다우(At Adau)’의 공연이 100여 명의 관람객들 앞에서 펼쳐졌다.
  7명의 뮤지션으로 구성된 ‘앗 아다우(At Adau)’는 자신들의 전통악기와 현대의 드럼. 전자기타까지 과거와 현대를 아우르는 악기를 활용해 시대를 넘나드는 음악을 추구하는 퓨전밴드로 유명하다.
  이들은 연주곡 ‘스톰(폭풍)’ 을 시작으로 심장을 울린다는 악기 사페를 통해 한국 관객들을 사로 잡았다. 이날 눈길을 끈 전통악기 사페는 보르네오에서는 치유의 악기로 불린다. 병든 아내를 둔 남자가 꿈 속에 나타난 신의 계시에 따라 ‘아다우 나무’를 베어 뒷면을 보트처럼 파서 만든 현악기로 악기를 왕성해 연주를 들려주자 아내의 병이 씻은 듯 나았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고 한다.
  또 공연 중간 중간 관객들에게 자신들의 전통악기인 타악기 젬베·두넌과 다프, 레인스틱, 디젬베, 콩가 등을 소개하는 시간을 갖고 지역과 시대를 초월한 월드뮤직의 매력을 공유했다.
  이들의 공연은 23일 오후 6시 30분 놀이마당에서도 즐길 수 있다.
  한편 ‘월드뮤직 워크숍’은 다양한 국적의 아티스트들을 만나 그들의 음악과 악기, 정서를 이해하는 흥미로운 여정이다.
  21일 ‘앗 아다우’에 이어 오후 4시에는 그리스의 ‘마르코폴로와 함께하는 음악 여행’이 함께했다.
  22일 오후 1시에는 프랑스 ‘라티팡파르’가, 오후 4시에는 이란의 ‘마스나비’가 나설 예정이다. 23일 오전 11시 마지막 순서로 ‘김반장과 라국산’이 국적과 언어를 넘어 음악을 통한 세계와의 소통을 시도한다.
  ▲라티팡파르
  개막공연 ‘때깔나는 소리’에서 소리꾼 유태평양과 호흡을 맞춘 프랑스 밴드. 이들의 음악은 동쪽으로 터키, 남쪽으로 지중해 건너 북아프리카의 민속음악을 아우른다. 외견상 재즈를 떠올리게 하지만 이들의 선율과 화성은 민속음악에 훨씬 더 가깝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어디에서든 완성된 음악을 연출할 수 있을 법한 원초적인 즉흥성이 이들의 매력이다.
  23일 오후 4시 30분 모악당 앞 더블스테이지와 24일 오후 7시 20분 놀이마당에서도 이들의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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