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 대기시간을 줄여 교통 흐름을 원활하기 위해 설치된 점멸 신호가 교통사고를 유발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해마다 점멸신호등이 설치된 교차로 등에서 500~600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1000여 명을 웃도는 사상자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도내에 설치된 점멸신호등은 모두 1683개로 1470개는 교차로에 설치돼 있으며 213개는 단일 도로에 설치돼 운영 중이다.

통상 큰 도로에는 황색신호, 작은 도로에는 적색 점멸신호를 운영하고 있다.

현행 도로교통법상 황색 점멸등일 때는 다른 교통 또는 안전표지의 표시에 주의하면서 즉시 멈출 수 있는 속도로 진행해야 하고 적색 점멸등일 때는 무조건 일시정지한 뒤 다른 교통에 주의하면서 진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일시정지 없이 진행할 경우 신호위반에 해당한다.

하지만 대다수의 운전자들이 점멸신호를 무시하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아 교통사고도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최근 3년간 도내에서 발생한 점멸신호 교통사고는 모두 1768건으로 70명이 숨지고 3250명이 부상을 입었다.

연도별로는 2014년에 614건이 발생해 26명이 숨지고 1131명이 다쳤다. 2015년에는 595건이 발생, 21명이 사망하고 1101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지난해에도 559건이 발생해 23명이 숨지고 1018명이 다쳤다.

올해도 8월 기준 324건이 발생, 16명이 숨지고 542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이처럼 점멸신호에서의 교통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어 교통사고 예방보다 원활한 차량 흐름을 중시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경찰은 도로교통공단 등 유관기관과 함께 점멸신호 설치 기준과 매뉴얼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황색, 적색 점멸등의 설치기준을 세부적으로 고려해야할 필요성이 있다”면서 “관계기관과의 논의를 통해 문제점이 있는지 살피고 있다면 재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하미수 기자·misu7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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