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시·군의 지방자치 경쟁력이 전국 평균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분권이 국가적 아젠다로 떠오른 가운데 지자체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국가차원의 지원과 함께 개별 지자체의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22일 한국공공자치연구원이 전국 226개 시·군·구를 대상으로 조사·분석한 ‘2017년 지방자치경쟁력’ 결과에 따르면 전북 지자체의 종합경쟁력은 15개 시·도(세종시·제주도 제외) 가운데 9위로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전국 226개 지자체 평균이 477.08점이지만 도내 14 시·군의 평균은 474.24점으로 집계된 것이다.
기초시와 기초군으로 나누어서 살펴보면 도내 6개 시의 평균점수는 493.55점으로 전국평균 500.29점을 밑돌았다.
기초군 역시 마찬가지다. 도내 8개 군의 평균점수는 459.76점으로 전국평균 464.34점에 4.58점 모자란 것은 물론 전국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울산광역시와 비교하면 무려 107.73점이나 뒤쳐졌다.
다만 도내 지자체 중에서는 ‘완주군’이 유일하게 종합경쟁력 상위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완주군은 경영자원부문 144.37점, 경영활동부문 164.19점, 경영성과부문 229.71점으로 총 538.27점을 기록했다. 이는 전국 82개 군 중에서 울산 울주군(567.49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순위다. 이어 부산 기장군 538.06점, 대구 달성군 52499점, 충북 음성군 519.55점 등으로 뒤를 이었다.
완주군은 매년 1000세대 이상의 귀농귀촌, 혁신도시 조성, 기업유치 등으로 전국에서 인구가 늘어나는 몇 안되는 지역으로 40만평의 완주테크노밸리와 64만평의 제2테크로밸리 착공, 중소기업 전용 농공단지 조성 등이 주요성과로 꼽혔다.
여기다 도농복합도시 특성에 맞춘 기업형·농촌형 일자리 창출이라는 투트랙 전략으로 지난 3년간 1만4000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면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다.
시단위에서는 경기 화성시가 602.83점으로 75개 시 중 1위에 올랐으며, 충북 청주시가 591.02점으로 2위, 경북 구미시가 590.40점으로 3위를 차지했다. 충남 천안시(583.14점)와 경남 창원시(583.01점)가 그 뒤를 이었다.
연구원측은 “인구 규모가 클수록 경쟁력이 더 높게 나타났고, 농·산·어촌 지역의 경쟁력이 하위권으로 각 광역시·도의 평균을 끌어내고 있다”면서 “지방자치경쟁력 조사는 지역경쟁력 변화 추이 분석을 통해 약점을 보완하고, 강점을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돕기 위함이다”고 말했다.
한편 지방자치경쟁력 분석은 경영자원(26개 지표)·경영활동(28개 지표)·경영성과(41개 지표) 등 3개 부문으로 구성된다.
/김지혜기자·kjhwjw@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