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운전면허증에 장기기증 의사 표시 해뒀죠"

<장기이식 수술 '최고 명의' 유희철 전북대병원 교수> 장시간 수술과 고도의 집중력 어떤 분야보다 냉정함 요구 매년 10건 넘는 간이식 수술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 전북도내 최초 성공 새장 열기도 신혜린 기자l승인2017.09.25l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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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전북대학교병원 외과 외래 앞에는 낯선 문구가 눈에 띄었다. ‘EBS 명의 촬영 중... 양해바랍니다’는 협조 안내 문구였다. 촬영팀은 외래 환자에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조용히 그리고 아주 신속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이날 촬영의 주인공은 간담췌이식혈관외과 유희철 교수

현직 의사를 대상으로 각 분야 최고의 베스트 닥터를 소개하고 있는 ‘EBS 명의’ 프로그램의 주인공으로 선정되었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뛰어난 의술을 인정받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장기이식 분야의 최고 명의로 손꼽히는 전북대학교병원 간담췌이식혈관외과 유희철 교수를 현장에서 만났다.

장기이식 수술 최고의 권위자

유희철 교수는 지난 1996년 전북대병원 외과 전임의로 교수의 길에 들어선 이후 간담도, 췌장질환, 이식 및 혈관외과 분야의 전문의로 활동하고 있다.

이식 수술 분야에서는 전북 최초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붙을 정도로 최고 수준의 실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1999년 5월 스승인 조백환 교수와 함께 전북대병원 최초로 뇌사자 간 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집도한 그는 2005년에는 생체 간 이식 수술에 성공했다. 당시 생체 간 수술은 간경변증을 앓고 있던 아버지(62)와 간의 일부를 기증한 아들(35)을 대상으로 한 수술이었는데 수술시간만 12시간이 넘는 대혈투 끝에 성공했다.

17년이나 지난 일이지만 유 교수는 당시의 일이 아직도 생생하다.

유 교수는 “어떤 수술이건 쉬운 수술은 없지만 생체 간 이식 수술은 간이 떼어진 상태에서 이식이 진행되기 때문에 고도의 마취 기술과 혈관을 하나하나 이어줘야 하는 섬세한 과정이 요구됩니다. 냉정함과 숙련된 의료기술이 필요한데 스승인 조백환 교수를 비롯해 15명이 팀워크가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것입니다”고 그날을 떠올렸다.

유 교수를 비롯한 수술팀의 당시의 수술 성공은 전북지역 의료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것은 물론, 그전까지 생체 간 이식 수술을 받기 위해서는 수도권 대형 병원으로 원정 수술을 가야했던 지역 환자들이 더 이상 수도권으로 원정을 가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의미하기에 더욱 값진 결과였다.

유 교수는 이후 매년 10여 건이 넘는 간이식 수술을 수행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전북대학교 병원 내에서 30건의 생체이식 수술과 65건의 뇌사 이식 등 95건의 간이식 수술을 집도했다.

간이식뿐만 아니라 신장이식 역시 유 교수의 숙련된 기술이 빛을 발하고 있다.

현재까지 전북대병원에서 진행된 신장이식 수술은 생체이식 209건, 뇌사 이식 280건 등 489건으로 500 례를 앞두고 있다. 유 교수는 지난해 전북도내 최초로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 수술에 성공하면서 신장이식 수술의 새로운 장을 열기도 했다.

 

장기이식 센터장 3년째.. 장기기증 활성화에도 큰 몫

전북대병원에서는 뇌사 기증자를 관리하기 시작은 1998년 이후 현재까지 205건의 뇌사자를 관리해 187명이 장기를 기증했다.

뇌사 기증자로부터 지금까지 기증받은 장기는 총 723개로 신장 347개 간 157개 심장 47개 등에 이른다.

전북대병원은 뇌사자 관리 우수병원으로 2009년 보건복지부 표창, 2010년 전국 뇌사자 판정대상자 관리 전문기관 평가 최우수병원, 2012년 보건복지부의 ‘장기 등 기증 유공자 포상’에서 기관부문 표창을 받기도 했다.

실제 이날 두 시간여 동안 이뤄진 캠페인에서는 300여 명이 장기기증에 대한 설명을 듣고 현장에서 38명이 장기기증 희망 등록을 하는 등 장기기증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유 교수는 “이식 수술을 집도하는 의사로서 장기기증에 대한 절박함과 소중함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나 역시 몇 년 전부터 운전면허증에 장기기증 의사표시를 해두었다”며 “일반인들도 운전면허에 장기기증 의사표시를 해두면 불의의 사고가 났을 경우 많은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과의사로 산다는 것.. 냉정함과 열정 사이

외과의사로 산다는 것은 그리 쉽지 많은 않다.

장시간의 수술과 고도의 집중력, 어떤 분야보다 냉정함을 잃지 말아야 하는 직업이다. 그러기에 때로는 차가운 인상이라는 오해를 받기도 하지만 주변에서는 따뜻함을 가슴에 담고 있는 인간적인 사람이라고 말한다.

동료 의료인과 함께 구성한 ‘닥터스밴드’에서 드럼 연주를 담당하며 수준급의 실력을 자랑하는 예능꾼이기도 하다.

닥터스밴드는 자선공연 등을 통해 이주노동자 진료비와 홀트아동복지원, 불우청소년 장학금 등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병원 내에서 ‘닥터스밴드와 함께하는 환우와 함께하는 행복콘서트’를 열어 음악을 통해 소통하고 치유하는 자리를 만들기도 했다.

수년 동안 캄보디아 프놈펜 등에서 실시하고 있는 해외 의료봉사 활동도 베풀고 나누는 유 교수의 삶의 한 단면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 유희철 교수는

 

- 전북대학교 의과대학 의학과 - 전북대학교 의과대학 의학과 석사 - 전북대학교 의과대학 의학과 박사

- 일본 구루메의과대학 초빙강사- 미국 University of Miami/Liver, G-l Transplant Program(2002~2004) - 한국간담췌외과학회 정회원 - 대한이식학회 상임이사 - 대한외과학회 정회원

 

- 면역억제요법에 따른 이식신장기능, 4상 연구

- VTE의 항응고치료, 4상 연구

- 만성 동맥폐색증에서의 항응고치료, 3상 연구

- 이식신장에서 면역 억제 감량요법의 안정성과 당대사, 4상 연구

- 간이식 환자에서 면역억제요법의 유효성과 안전성, 4상 연구

 


신혜린 기자  say329@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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