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귀촌인이 역귀농을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영농실패'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도시 출신' 귀농·귀촌인의 경우 농촌 정착 보다는 다른 농촌이나 도시로 재이주 하는 비율이 높은 반면, 2030 젊은 세대는 농촌에 정착하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농촌진흥청이 한국농촌경제연구원과 공동으로 구축한 귀농·귀촌패널 1,039명을 대상으로 2014년부터 3년간 추적 조사해 역귀농·귀촌 실태 및 특성을 분석한 결과, 귀농·귀촌인 100명 중 7명이 도시로 돌아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농진청의 조사 결과 발표 자료에 따르면 귀농·귀촌인의 88.8%가 농촌에 정착해 계속 살고 있고, 6.8%만이 도시로 되돌아갔는데, 그 이유로는 '영농실패(43.5%)'가 가장 많았고, 다음이 '일자리(17.4%)', '자녀교육(13.0%)', '건강(13.0%)' 순이었다.
다른 농촌으로 이주하는 2차 귀농·귀촌 비율은 4.3%로, 대부분 '품목 변경', '농지 주변으로 이사', '농지 획득' 등 더 나은 영농여건을 찾아 이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귀농·귀촌인의 연령대별 거주현황을 살펴보면, '40세 미만'의 젊은 귀농·귀촌인일수록 계속 거주(8.0%)나 도시로의 이주(5.4%)보다 다른 농촌으로의 이주(24.4%)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아울러 2030세대 귀농·귀촌인은 중·노년층과는 달리 농촌정착에 어려움이 있어도 바로 도시로 돌아가기보다는 다른 농촌으로의 2차 이주를 시도함으로써 농촌에 정착하려는 의지가 강함을 알 수 있었다.
반면, '도시 출신'의 귀농·귀촌인일수록 농촌에 정착(39.5%)해 살기보다는 다른 농촌으로의 이주(63.6%)나 도시로의 이주(55.1%)를 선택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는 농촌 출신은 농촌 정서를 알고 부모의 영농기반을 승계해 정착이 수월한 반면, 도시 출신은 그러지 못한 데에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추적조사 첫 해에 귀농·귀촌에 대해 '매우 성공적'이거나 '성공적인 편'이라고 응답한 귀농·귀촌인일수록 도시로 이주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한편, 그동안 발표된 역귀농·귀촌율은 조사마다 편차가 크고 수치가 다소 높게 나타나 귀농·귀촌하려는 사람들에게 농업·농촌의 진입 장벽이 높은 것으로 인식될 수도 있다는 문제점 때문에 이번 추적 조사가 이뤄졌다.
농촌환경자원과 윤순덕 연구관은 "최근 귀농·귀촌가구의 사회적 관심에 비해 역귀농·귀촌에 대한 세밀한 추적연구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며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역귀농·귀촌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정책대상을 설정하고 영농여건 마련을 도울 수 있는 맞춤형 컨설팅이 제공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황성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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