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세 여성 A씨는 전주금융복지상담소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최근 법원에 파산 신청을 했다.
A씨 부부는 지난 1999년부터 한식당을 운영하던 중 사업부진으로 부채가 증가해 배우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빚 독촉에 시달리던 자녀는 우울증으로 사회활동이 곤란한 상황까지 이르렀다.
A씨는 채권이 10년 이상 장기 연체되고, 채권 주인이 수차례 바뀌어 채권기관이 불투명한 상황으로 빛이 보이지 않는 하루하루를 보내왔다.
그러던 중 ‘빚 때문에 죽지 말라’는 상담소의 방송 인터뷰를 보고 도움의 손길을 요청, 상담소는 2개월에 걸친 채권기관 추적과 처리방법 모색, 파산에 이르는 모든 법률 절차를 대행해 파산절차를 진행할 수 있었다.

개소 1주년을 맞은 전주시 금융복지상담소가 빚으로 고통 받는 시민과 금융취약계층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고 있다.
전주시 금융복지상담소는 지난해 9월20일 개소 이후 지난 1년간 채무조정과 재무상담 등 총 1341건의 맞춤형 금융 상담을 제공하고, 채무탕감 및 부실채권 소각을 통해 55명의 시민을 빚의 굴레에서 해방시키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상담소는 종교계와 시민들이 보내준 후원금을 활용해 상담소 채무조정 후 100만 원 이하로 조정된 9명의 소액잔여채무를 완전히 탕감시켰고, 쌍무 간 채무조정을 통해 13명의 총 2억여 원에 대한 채무액을 4000만원으로 조정키도 했다.
또한, 지난해 12월에는 부실채권 소각행사를 통해 총 46명, 8억여 원의 채무를 탕감해주는 등 약탈적 채권추심으로부터 고통 받는 서민·취약계층에게 새 출발의 기회를 제공했다.
이와 함께, 상담소는 맞춤형 금융 상담과 채무관리 상담을 통해 빚으로 고통 받는 금융소외계층에게 힘을 불어 넣어 왔다.
개소 1년을 넘어선 상담소는 향후 전주지방법원 등 유관기관과의 협력적 네트워크를 구축해 서민들의 회생을 적극 지원하는 한편, 범시민 주빌리 운동을 통해 시민 모금을 확대하고, 모금한 후원금으로 부실채권 소각행사를 추진하는 등 금융 취약계층을 지속적으로 구제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전주시 금융복지상담소가 빚으로 고통 받는 서민들이 지역사회의 따뜻한 손길을 느끼고, 재기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승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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