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치른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전북 지역 학생들은 평년 성적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최저 수준이던 ‘수학 가’ 영역과 상중위권이던 ‘국어’ 영역은 다소 오르고 ‘수학 나’ 영역과 ‘영어’ 영역은 예년과 비슷하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6일 밝힌 ‘2017학년도 수능 성적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북 수험생의 수학 가(2016학년도까지 수학 B) 표준점수 평균은 93.7로 17개 시‧도 중 14위다. 전국 평균 98.9에는 못 미치나 2015학년도 16위, 2016학년도 17위를 고려했을 때 소폭 상승했다.

국어는 전국 평균 98.3을 웃도는 99.0으로 5위다. 비교적 높은 순위를 유지해 온 영역으로 2016학년도 국어 A 8위, 국어 B 7위보다 높다. 수학 나(2016학년도까지 수학 A)는 전국 평균과 동일한 99.0으로 9위지만 2015학년도 6위, 2016학년도 8위로 하락세다. 영어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10위(96.9)며 전국 평균 98.1을 밑돈다.

이 같은 경향은 영역별 등급 비율에서도 드러났다. 수학 가의 전북 1,2등급 비율은 9%로 전체 평균 12.1%에 못 미쳤으나 2016학년도 수학 B 1,2등급 비율이 전북 7.3%, 전체 평균 12.8%임을 감안했을 때 차이는 다소 줄었다. 국어 1등급 비율은 3.4%로 전체 평균 3.3%보다 높았다.

지역 내 학교 간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과 최저점 차이는 전북이 전국 평균보다 모두 적어 학교 간 학력 차이는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전북교육청 학교교육과 관계자는 “수학 가의 경우 전북에서 지원자가 줄어든데 반해 전국적으로는 지원자가 늘었는데 전북 등수가 올랐다. 전국 지원자가 증가할수록 이 같은 현상은 두드러질 것”이라며 “전북의 수학 가 성적이 낮았던 건 학력 수준이 떨어져서가 아니라 난이도 높은 영역을 많은 이들이 선택해서임을 증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어는 순위가 높을 뿐 아니라 학교 간 편차도 적은 편이다. 독서교육 활성화 등의 정책이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 수학 나는 평균 수준이며 영어는 사교육과 직결돼 타 지역에 비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전반적으로 무난하다”고 말했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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