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훈 작2_100M-가을 가는길

세 번째 ‘소훈 화연전’이 10일부터 17일까지 누벨백 미술관에서 열린다.

화연(畵緣)이란 작가 소훈과 그림으로 맺은 인연들을 추모하고 기념하는 마음으로부터 시작한 전시. 부자와 손자가 맥을 이어온 작풍과 세계가 그의 제자들로 이어져 총 5대를 이룬 전시로 눈길을 끈다.

소훈은 첫 번째 ‘화연전’을 개최할 때 끊임없이 이어지는 인연을 강조하기 위해 자신의 제자뿐만 아니라 자신의 스승까지 모셨다. 당시의 많은 화연전이 대학교수와 제자들로 이뤄져, 교수님을 대접하는 자리가 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기에 그의 화연전은 화단의 주목을 받았다.

이번에도 자신을 중심으로 스승, 스승의 스승 그리고 제자, 제자의 제자가 한 자리에 모이는 전시를 마련했다.

소훈은 ‘작가노트’를 통해 “작금의 화단에는 스승과 제자만이 존재한다. 스승은 홀로 존재하고 제자는 스승의 존재에 별 관심도 고마움도 그리움도 없다. 급기야는 스승도 제자도 그저 사전적 의미로만 존재한다. 나는 그게 싫었다. 하여 내 스승을 이야기하고, 내 스승님의 스승님, 내 제자와 또 그들의 제자들과 함께 자리하고 싶었다”며 “미술사란 화연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 아니겠느냐고”고 반문했다.

이번 전시는 지난 9월 서울 갤러리 미술세계에 1차 전시에 이어서 열리는 2차 전시다. 전시 개막식은 10일 오후 6시.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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