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주시 전당리 백중술멕이 중 풍물놀이 모습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이 10일 오후 전주 교동아트미술관에서 지역 무형유산을 주제로 한 ‘움직임과 고요, 동정(動靜)’ 사진전을 개막했다.
  이번 전시는 지역 중심 무형유산 보호를 위해 비지정 종목을 발굴하고 이를 확산시키기 위해 국립무형유산원이 추진하고 있는 대표적인 지역협력사업인 ‘올해의 무형유산도시’ 사업의 일환으로 열렸다.
  국립무형유산원은 지난 2015년 충청남도 당진시를 시작으로 2016년 남원시, 2017년 전주시에 이르기까지 매년 지역 무형유산의 목록조사를 통한 자원을 확인하고, 사진으로 기록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그 과정을 통해서 당진시 24개 종목, 남원시 26개 종목, 전주시 23개 종목의 신규 무형유산을 발굴했다.
  사진전은 세 도시에서 발굴한 지역 무형유산 중에서 관계전문가 심사로 13종목을 선정하여 이들이 연희되고 전승해온 생생한 현장을 담은 총 47점의 사진을 관람객에게 공개한다.
  전주시는 예향의 도시로 불리는 맛과 예술의 고장이다. 이번에 23개 종목의 신규 무형유산 가운데 전당리 백중술멕이, 전주국궁, 전주대장장이, 전주대사습놀이, 전주폐백음식, 부채도배, 여성농악 등 7종목의 모습이 사진으로 공개된다.
  전주국궁은 지난 1830년(순조 30년)에 재건된 천양정(활터)을 중심으로 전승되는 전쥐역 활쏘기 문화로 활쏘는 모습과 화살과 깍기 사진이 전시된다.
  전주대장장이는 전주지역에서 수공업 형태로 쇠를 달구어 연장 등을 수리 또는 제작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김창호 장인과 김한일 장인의 작업 모습을 볼 수 있다.
  남원시는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의 다섯 마당 중 하나인 ‘춘향가’의 탄생지로, 예부터 무형유산의 보고로 알려진 곳이다. 이번 사진전에는 연고 없이 홀로 죽은 이들을 마을에서 공동으로 제사 지내는 관행인 외돌이제사, 남원 괴양리에서 매년 백중(음력 7월 보름날) 행사 때 지네의 해를 막기 위해 펼치는 삼동굿놀이, 남원의 방구부채를 소개한다.
  당진시는 충청도와 경기도를 잇는 거점도시로  바다와 땅의 풍요로움을 담은 무형유산으로 가득하다. 이번 사진전에는 용대기, 용기, 장목기 등으로 불린 당진의 농기와 농기문화, 만선(滿船)을 이루고 돌아오는 어부들이 뱃전을 두드리며 기쁨을 담아 부른 배치기 소리, 한국 천주교 전통이 만들어낸 독특한 무형유산으로 우리 전통 음악 어법으로 구성된 천주교 상장례 노래 등을 사진으로 선보인다.
  또한 사진전에는 전주의 여성농악을 포함한 총 13개 종목의 지역 무형유산을 영상으로도 소개한다. 전시장 벽면의 삼면에 스크린으로 띄워 관람객은 무형유산을 눈앞에서 보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전시는 22일까지 열린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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