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을 대표하는 주요 기업들의 ‘탈전북’ 현상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군산조선소 가동중단에 이어 하이트진로 전주공장 매각설, 한국GM 군산공장 철수설 등 지역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위기를 맞으며 살얼음 위에 서 있다.

10일 전북도 및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맥주부문 생산효율화를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맥주공장 3곳 중 1곳을 매각할 계획이라고 지난달 29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이는 맥주사업 적자가 4년 연속 지속된 데 따른 것으로 현재 하이트진로 맥주 생산라인이 있는 곳은 전주·홍천·마산 3곳이다.

동종 업계에서는 전주공장의 매각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홍천공장은 하이트진로의 뿌리로 상징성이 있는 데다 최근 출시한 필라이트가 생산되고 있고, 마산공장은 소주라인 투자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하이트진로는 향후 매각 추진과 관련된 구체적인 사항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내에 재공시를 예고했다. 구체적으로 오는 27일 명시해 재공시를 예고한 실정이다.

한국GM 군산공장 역시 철수설에 휩싸이고 있다. 당장 오는 16일 한국산업은행이 보유한 거부권(비토권)이 상실됨에 따라 한국GM의 경영적 중대결정에 반대할 수 있는 거부권 마저 사라진다.

산업은행은 바른정당 지상옥 의원에게 제출한 ‘한국GM 사후관리 현황’을 통해 한국GM의 철수가능성을 높다고 분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한국지엠 카허 카젬 신임 사장이 부임함에 따라 한국지엠 내외부에서는 ‘철수’ 카드라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올해 초 GM인도가 매각될 당시 카허 카젬이 사장으로 있었으며 그 후 한국지엠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기 때문이다.

이밖에 전북 대표기업인 OCI와 대상에 이어 최근에는 휴비스 전주공장까지 법인주소를 본사가 위치한 수도권으로 줄줄이 이전 통합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도내 굵직한 기업들의 철수와 구조조정, 매각 등이 이어지면서 수출 감소와 내수 침체 등으로 지역경제가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사전 동향파악과 대응책 마련 등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김대연기자·red@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