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이 슬기로움 필요할 때

오피니언l승인2017.10.11l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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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길선 전북대 고분자나노공학과 교수

 

단군왕검이 고조선을 건국한 이래 근 5,000여 년 역사 동안 우리 민족이 식량걱정 즉, 먹을 것을 걱정 않고 생활한 기간은 1985년 이후인 고작 30여 년 동안이다. 이 이전에는 계속하여 근 오천 년 동안 식량걱정에, 보리 고개에 흉년이라도 드는 해에는 굶어 죽는 일들이 계속 반복하여 일어났던 것이다.

거꾸로 말하면, 지난 오천여년동안 궁핍과 가난과 굶주림과 외침에 기 한번 못 피고 살던 한민족이 1950년부터 열심히 일하기 시작하여 1980년 중반부터 배고픔을 해소하고, 내친김에 1995년부터 잘 살기 시작하여 지금은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어느 나라보다도 잘 살게 되어 세계 10위의 무역대국으로 성장하였다. 우리나라 5500만, 세계 0.7%의 인구가 세계 총 생산량 2%를 차지하고 있다면 이 얼마나 장한 일인가?
 
모든 면에서 볼 때 현재는 우리 한민족이 건국된 이래 평균적으로 제일 윤택하고 풍족하게 생활하고 있다고 보면 되는 것이다. 경제적, 사회적, 과학기술적, 의식주적으로 볼 때 평균적으로 제일 잘 살고 있으며 더 나아가서 이렇게 잘 살고 있는 것이 전 세계에서도 열 손가락 안에 들게 잘살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거꾸로 가장 불행했고 못 살었던 기간은 언제였을까? 최근으로 본다면 1890~1960년 사이에 생존해 계신 분들일 것이다. 구한말의 갑오왜란부터 하여 경술국치, 한일합방, 기미년 독립운동, 대동아전쟁, 징용, 성노예차출, 원폭투하, 광복을 맞이하여 곧 바로 신탁운동, 좌우이념대립, 급기야 300만 명 이상의 동족끼리 죽임이 자행된 한국전쟁까지 살아남으신 분 들일 것이다. 이분들은 사람으로는 정말로 보기 힘든 일들을 겪으신 분들일 것이다.
 
우리나라 기록이 남아있는 전체역사를 통 털어 살펴볼 때 가장 힘들게 사신 분들은 임진왜란, 정묘호란 그리고 병자호란을 맞은 1580~1640년 동안을 사신 분들이라고 한다. 기록상으로 봐도 말 그대로 생지옥과 같은 참상을 견디었다고 한다. 배고픔과 굶주림은 차지하고라도 말 그대로 아비규환이었던 것이다. 명군이 토해놓은 음식을 먹은 우리 백성, 코가 베어진 젖먹이 아기가 죽은 엄마의 젖을 빨고, 아들, 딸, 부인이 포로로 잡혀가는 등 '나라가 아닌 꼴'이 계속하여 일어났던 것이다.

우리나라가 기록이 시작되었던 삼국사기/삼국유사부터 지난 이천년 동안에 외침(外侵)이 980여 차례가 있었다한다. 이들 기록을 토대로 볼 때, 삼국시대를 시작하여 한국전쟁, 베트남 전쟁, 무장 공비 김신조의 청와대 습격사건까지 공통점이 있다. 지도자가 바보 같거나, 약하거나, 상황판단을 못하고 있을 때 이거나, 반대로 지도자가 강하면 강한대로 신하들끼리 서로 치고받고 싸우느라 또는 정쟁에 빠져있어서, 외부의 환경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모르고 당하여 백성들만 도탄에 빠진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그런데 작금의 상태는 대동소이 하지 않다. 어떻게 해서 이렇게 까지 왔는지 모를 만큼 여기까지 왔다. 굶주림에서 빠져나왔다고 생각한 순간 또 옛날의 역사처럼 또 호랑이 입속에 들어와 앉아 있는 것이다. 미래 지향적으로 가고 어떻게 하면 천재일우의 기회인 굶주림에서 벗어나 저 어떻게 하면 더 잘 살 수 있는가에서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짜내도 시원치 않은 판에 내부에서는 옛날 일로 끊임없이 싸우고, 전혀 필요가 없는 일들에 전심전력을 다하여 정쟁(政爭)에 빠져 있는 것을 보면 참으로 한심한 생각이 드는 것이다.

그리고는 계속하여 전쟁나기 전에 공통적으로 말하는 얘기들이 바로 “설마”이다. 설마 무슨 일이 나랴? 그런데 전술한 바와 같이 우리나라 이천년 역사동안 980여 번의 외침이 바로 설마 끝에 온다는 것이다. 6.25가 일어나기 몇 칠전에도 모든 장병들이 휴가 나가고, 설마 전쟁이 날까하고 대부분의 위정자, 군인들, 국민들이 그랬다. 지금도 다르지 않다.
 
민주주의의 근본은 다양성이다. 어느 누구든 다른 생각을 할 수 있고, 다른 사상들을 주장할 수 있고, 이해 단체에 들어가서 내가 손해를 보고 이익을 보지 못하는 데에 얼마든지 반론을 제기 할 수 있다. 사드를 반대하건, 찬성을 하건, 개성공단의 가동에 찬성을 하고 반대를 하던 얼마든지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다. 그것이 바로 공산주의와 다른 민주주의의 특징이다.
 
그런데 이러한 다양성이 유의해야 할 점은 바로 이 민주주의의 틀 내에서, 즉 우리 대한민국의 존재 이후에 가능한 것이지 우리의 민주주의의 틀을 벗어나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현재 모든 상황이 혼돈이다. 우리 내부의 힘을 집결하여, 우리나라를 우리가 지켜야 할 만큼의 힘을 모아야 한다. 우리 모두 슬기롭게 이 국난(國難)을 극복해야한다.
 
한 가지 빠진 내용으로, 앞에서 우리민족이 가장 불행했던 사건 중에서 최근 사건으로 빠진 것은, 1990년대 초반에 북한에서 일어난 고난의 행군기간이다. 전쟁이 아니라, 식량이 없어서, 먹을 것이 없어서, 북한에서 북한 주민 300~400만 명이 굶어 죽은 사건이다. 이러한 과정에서도 그들은 핵개발에 천문학적인 돈을 썼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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