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간의 추석 연휴에 전주 한옥마을을 찾은 관광객이 무려 40만 명에 이른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한해 이미 1천만 명의 관광객들이 다녀가 전국은 물론 해외로까지 널리 알려진 가족 관광명소로서의 전주 한옥마을 명성이 한층 더 높아진 것 같다.
  하루 4만 명꼴이 되는 한옥마을 관광객 수가 실제인 것은 방문객 집계가 가능한 16개 문화시설 입장객 수만 30만8천500여 명에 이르렀다는 사실만으로도 짐작하고 남는다. 태조 이성계의 어진이 모셔진 경기전 입장객만 9민1천900명에 이른다. 연휴 동안 길 안내 내비게이션 검색어 순위서도 전주 한옥마을이 단연 1순위로 꼽혔다.
  이번 연휴는 추석은 물론 한글날과 대체 공휴일까지 곁들여 장장 10일에 걸친 전례 없는 긴 휴일이었다. 비단 전주 한옥마을 뿐 아니라 전국의 관광명소들마다 가족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전남 순천만 갈대 습지와 국가정원에 10일 간 98만 명이 다녀간 것으로 전해졌다. 90만 명이 찾은 제주도를 앞선 인파가 몰렸다는 것이다. 가을철 대표적인 강원도 설악산 국립공원 방문객도 30만 명에 이르렀다고 한다.
  전주 한옥마을 관광객이 전통적인 관광명소인 설악산을 훌쩍 넘어섰다. 가족관광 명소로 떠오른 지 불과 10여년 사이에 이뤄진 일이다. 배낭여행객들을 위한 론리 플래닛이 필수 관광코스로 안내했고 CNN이 아시아의 3대 명소로 소개했다.
  추석 연휴 몰려든 인파 규모에서도 전주 한옥마을이 이제 전국 톱 랭킹의 가족관광 명소로 올라서 있음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 되어 있다. 전국의 관광명소들이 그러하듯이 한옥마을 주변 일대 음식숙박업소들이 전에 없는 관광특수를 누리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 전주 한옥마을이 가족 관광명소로 성가가 더욱 높아지고 관광객들이 더욱 늘어날수록 오늘의 한옥관광 붐이 과연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에 일말의 의문을 버리지 못하는 게 또한 사실이다.
  전주시가 전라감영 복원과 전통거리 만들기 등 한옥만이 아닌 전통문화 콘텐츠의 보강에 전력을 다하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전주 한옥마을 관광의 지속적인 확산을 위해서는 한옥뿐 아니라 한식과 한복 등 의식주 전반에 걸친 전통문화의 정수를 되살리는 차원 높은 대책이 요구되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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