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피해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도내 치유전담기관이 1곳에 그치는 등 피해학생을 치유하려는 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학교폭력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음에도 지난 4년 간 피해학생 치유전담기관은 제자리 수에 그쳤으며, 13개 시‧군 피해학생은 이동상 문제로 전주 내 기관을 찾기도 버거워 사실상 무용지물이라는 것.

송기석 국회의원(국민의당, 광주광역시 서구 갑)이 교육부에서 받은 자료 ‘최근 4년 간 학교폭력 피해학생 전담지원 기관 수’에 따르면 기관수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전국 31곳에 불과했으며 그마저 올해 28곳으로 줄었다.

시도별로는 경남이 7곳(25%)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광주·경기·제주가 각 2곳, 부산·대구·인천·대전·울산·세종·강원·충북·충남·전북·전남·경북 12개 시·도가 각 1곳이다.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심의건수가 2013년 17,749건에서 2016년 23,673건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임에도 오히려 피해학생 전담기관이 줄어든 것이다.

전북의 경우 전라북도교육청이 전북청소년상담복지센터와 함께 2013년 5월 마련한 ‘마음치유센터’가 유일하다. 최근 도내에서도 학교폭력이 쟁점으로 떠올랐으나 피해학생 치유전담기관은 2014년과 마찬가지로 1곳이다.

그마저도 2명의 상담인력이 모든 업무를 소화하고 있으며 상황에 따라 시간강사들을 영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권 초‧중‧고생을 아우르는 기관이지만 센터가 위치한 전주 외 시‧군에서는 교통이 취약해 찾아오기 어렵다는 한계도 가지고 있다.

반면 학교폭력 가해학생 특별교육 기관수는 올해 290곳으로 집계됐다. 보다 많은 피해학생을 근본적으로 치유하기 위해서는 지역별 전담지원 기관을 늘리고 기관별 상담인력도 보완해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마음치유센터 관계자는 “현재 학교폭력 피해자들의 개인상담, 집단상담, 부모님 상담, 역할극, 캠프, 정서 멘토링 등을 진행하고 있다. 전담기관이 하나일 뿐 위(Wee)센터에서도 비슷한 일들을 해 주고 있는 걸로 안다”면서 “이동이 어려운 외곽 시‧군 피해학생들을 위해 찾아가는 상담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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