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익산 지역에서 같은 학교에 다니는 10대 청소년 5명이 인터넷 도박 사이트에 가입해 약 3억 원 가량을 입금하고 도박을 하다 검거됐다. 이들은 대부분 반 친구들이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도박 게임을 하는 것을 보고 호기심에 가입 후 이용했다고 진술했다. 특히, 이들은 도박에 점점 빠지면서 수업에 열중하지 않게 되고, 도박비를 마련하기 위해 아르바이트 및 친구에게 빌리거나 부모님 돈을 훔치는 경우도 있었다. 불법인터넷도박의 가장 큰 폐해 중 한 사례다. 또 다른 청소년은 SNS광고를 보고 불법 인터넷 도박을 시작했다가 반복된 도박문제로 1500만 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결국 도박빚을 갚기 위해 중고나라사이트 사기에 가담했고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학교에서 도박 예방교육을 받았더라면 청소년기를 이처럼 낭비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도박 예방 교육의 중요성이 절실한 상황이다. 최근 3년간 불법인터넷도박으로 입건된 10대 청소년 형사입건 수가 600여명에 육박하는 등 청소년 불법도박으로 인한 사회적 폐해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국회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의원이 경찰청과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제출받아 분석한 국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북지역 중고등학교 총 342 곳 중 도박중독 예방 교육을 받은 학교는 단 10곳에 불과했다. 비율로 따지면 2.9%인 셈이다. 너무 초라한 성적표가 아닌가 싶다. 올해 역시 17개(4.9%) 학교만이 예방교육을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50보 100보다. 이 같은 수치는 전국 평균보다도 낮다고 한다. 각 학교는 물론, 유관기관 등이 청소년들의 불법인터넷 도박중독을 예방하기 위한 교육에 적극 나서야 할 때다. 청소년들의 도박은 교우관계단절, 학업소홀, 학교생할 부적응 등 교내 문제뿐만 아니라 불법도박, 자금 마련을 위한 2차 범죄, 채무 등 사회적 폐해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청소년들의 도박상담센터 이용 실적이 매년 늘고 있다고 한다. 도박에 빠진 청소년들이 그만큼 상담을 원한다는 것이다. 또 도박중독 치료를 받는 청소년 수도 증가하고 있다는 통계도 나왔다. 학교의 역할이 중요하다. 도박 노출 연령이 낮을수록 청소년기 이후 심각한 도박중독자가 될 확률이 높다. 일선 학교에서는 도박중독 예방교육을 전폭적으로 확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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