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서학동축제 회의에 참석한 예술인들. 오른쪽 두번째 심홍재 촌장.

우리나라 유일의 자생형 예술마을인 전주 서학동 예술마을에서 21일 오후 동안 거리축제가 열린다.
  ‘서학동 예술마을 거리축제’는 이곳에 거주하는 40여 가구 예술인과 대대로 마을에서 살아 온 주민들이 함께 모여 만든 축제.
  여타 지역 축제와 달리 행사 비용을 행정기관 등 외부(?)의 자금 지원 없이 자체에서 모두 마련했다. 예술인들의 자신의 작품을 선보이는 데 필요한 비용을 자체적으로 조달하고 직접 예술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주민들은 자발적인 후원계좌를 통해 힘을 보탰다.
  적게는 1계좌(5만원)에서부터 참여하는 주민들, 축제 현장 음식을 사먹고 예술작품을 구입할 수 있는 축제 상품권을 구입하는 주민들이 거리축제와 함께 한다.
  특히 서학동주민자치위원회와 서학동새마을부녀회 등 기존 마을의 주요 조직들이 음식 부스 운영과 축제 진행에 직접 도움을 주고 있는 것도 눈길을 끈다. 
  마을에 자리잡은 전시 공간이나 공방 등 예술인들의 작은 공간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거리축제인 만큼 소소한 재미들도 많다.
  마을 안길에 기본적인 아트수레가 깔리고 체험 부스와 함께 국수, 부침개 등을 판매하는 부스가 설치된다. 음식은 축제 상품권(1매 2,000원)으로 사먹을 수 있고 마을 곳곳의 공방 등에서 맘에 드는 작품을 구입하는데도 사용할 수 있다.
  이날 오후 1시 30분부터 시작되는 식전행사는 풍물패 공연과 퍼포먼스로 이뤄진다. 1부 개막식은 마을 조귀복 쌀집 대표 축사에 이어 김학수, 이형로, 송기영등의 공연과 시낭송이 펼쳐지고 2부에서는 주민 장기자랑이 진행된다.
  거리축제를 방문하는 외지 관광객들을 위한 주차편의도 제공된다. 서학동 예술마을 거리축제 조직위원회는 인근 전주교대부속초등학교측과 협의를 통해 축제 시간 동안 학교 운동장을 주차장으로 개방한다는 약속을 받았다. 마을과 학교가 공동체 정신을 발휘한 결과다.
  심홍재 예술마을 촌장은 “우리 마을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예술인들이 자발적으로 모인 예술마을로 현재 예술인이 40여 가구에 달하고 공방 자립형 예술인들의 점포가 25여 곳에 이른다”며 “거리축제를 통해 외부에서 이사 온 예술인들과 대대로 마을에서 살던 주민들이 작은 축제를 통해 소통하는 공동체 문화를 만들어 가는 중이다”고 말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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