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농업용 저수지의 수질오염도가 급속 상승하고 있는데 반해 한국농어촌공사의 수질개선사업은 더디기만 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농어촌공사가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김철민 의원에게 제출한 '수질기준치 초과 저수지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저수지 수질 관리목표인 호소수질 4등급(TOC 6mg/L 이하)을 초과하는 수질악화 저수지는 576개소(전체의 17.2%)로 전년도 330개소(9.9%)에 비해 무려 74.6%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에 따르면 최근 수질이 악화된 전국의 저수지 현황은 연도별로 ▲257개소(2013년) ▲358개소(2014년) ▲330개소(2015년) ▲576개소(2016년)로 급증 추세에 있다.
지난해 4등급 576개소를 지역별로 보면 ▲전남지역이 35.1%에 해당하는 202개소 ▲경북 181개소 ▲충남 51개소 ▲경남 47개소 ▲전북 38개소 ▲경기 18개소 ▲충북 10개소 ▲제주 1개소 등이었다.
결국, 농업용수 수질오염 증가 추세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예산과 사업물량 확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농어촌공사는 수질개선사업과 유지관리사업을 포함해 지난 2013년 이후 올해 7월까지 622억2,800만원을 집행했다.
하지만 막대한 수질관리 사업비를 투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전국 저수지의 수질악화는 계속되고 있는 반면, 오염물질 침강지, 인공습지, 물순환장치, 인공식물섬 설치, 사후모니터링 실시 등 수질개선 사업이 준공된 곳은 2016년까지 22개 지구에 불과하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 12월 '농업용수 수질개선 중장기 대책' 수립에 따라 오는 2026년까지 87지구를 대상으로 3,805억원을 투입키로 한 바 있다.
이와 함께 농어촌공사는 전국 농업용 저수지의 수질악화 사유가 기후변화로 인한 기온상승, 강수량 부족, 저수지 상류지역의 오염원 증가 등에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중장기 대책에서 설정한 목표인 2026년까지 65지구가 준공되고, 2,924억의 예산이 투입되려면, 지난 10년간 연평균 약 2지구 준공 실적으로는 목표 달성이 불가능하다는 게 김 의원의 판단이다.
최소한 올해부터 2026년까지 향후 10년간 평균 7지구 준공, 약 300억원 가량의 예산을 지속 투입해야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김철민 의원은 "농어촌공사는 기온 상승과 강수량 탓만 하지 말고, 농림부와 환경부, 지자체 등과 적극 협의해 저수지 수질관리와 오염원 관리에 만전을 기하라"고 촉구했다./황성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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