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유라 교수(가운데)가 오태수 한국전통문화전당 원장(왼쪽)과 이성원 전주시 관광산업과장에게 작품 '인간의 모습'을 설명하고 있다.

99번의 손길을 거쳐 비로소 100번의 정성이 닿아야 만들어지는 한지. 더할 수 없이 높고 순수한 한지가 전시장을 화려하게 물들였다.
  전주대 문화산업대학원 한지문화산업학과 이유라 교수와 그 제자들로 구성된 동문모임 ‘파피루스(회장 김혜원)’가 열네 번째 정기전을 열었다. 전당 3층 기획전시실에서 18일부터 11월 5일까지 한지 공예의 정수를 보여준다.
  그동안 파피루스는 2004년부터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전시를 개최해 온 단체인 만큼 ‘한지’를 매개로 장르에 구애받지 않는 창의적인 작품들을 선보여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이러한 파피루스 회원들의 힘은 올 4월 이탈리아 피렌체 포르테짜 다바소에서 개최되는 ‘2017 피렌체 국제 수공예 박람회’에 참가하는 저력으로 이어졌다. 당시 박람회 첫날부터 이탈리아 현지 방송사, 일간지 등 언론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으며 전주 수공예품의 높은 수준을 현지에서 인정받았다.
  이런 회원들이 준비한 올해 전시 주제는 ‘HANJI Craft, culture, creative’.
  한지문화산업학과 출신 작가들이 바라보는 세상을 엿볼 수 있는 기회다.
  지난해에는 일상생활에서 꼭 필요한 ‘빛’을 소재로 실용성과 장식성을 지닌 공예품을 소개했다면 올해는 좀 더 창조적이고 실용적인 상품으로서의 가능성을 타진한다. 14회를 거치는 동안 참여작가들의 더 높아지고 깊어진 작품세계를 확인할 수 있다.
  스승인 이유라 교수를 비롯해 강수영 강혜인 김리완 김영란 김은희 김정희 김해숙 김현미 김희숙 나영혜 문경희 문미나 박금숙 봉순이 서재적 소진영 오성희 오유진 위선옥 이미나 이수정 이은주 이진주 한아름 황경인이 참여했다.
  이유라 교수는 “회원들은 해가 거듭될수록 새로운 시도와 다양한 컨셉의 작품들을 선보이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번 전시는 한지를 소재로 한 창의적인 발상과 차별화된 공예적 기법, 그리고 우리 삶에 투영되는 문화적 표현 양식을 조형작품으로 연출했다”고 밝혔다.
  한편 19일 오후 전시장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오태수 한국전통문화전당 원장과 이성원 전주시 관광산업과장 등 외부 인사와 회원 가족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이병재기자·kanadasa@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