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저녁 노동계를 청와대로 초청해 마련한 첫 대화자리가 민주노총의 불참으로 반쪽자리 회동으로 진행됐다.

당초 이날 초청만찬에는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과 최종진 민노총 위원 직무대행 등 양대 노총 지도부 2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민노총측이 청와대가 일부 산별노조 및 사업장을 개별 접촉해 만찬에 참여시키는 등 조직체계를 훼손했다는 입장을 밝히고 끝내 불참했다.

이에 따라 만찬에는 민노총 소속으로는 유일하게 안병호 영화산업노조위원장만이 참석했으며, 한국노총 지도부와 양대 노총 미가맹노조 인사들이 자리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만찬 회동에서 "노동계가 다 함께 하지 못해 아쉽다"는 말로 운을 뗀뒤, 노사정 사회적 대화 재개를 당부하며 노동시간 단축 등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동계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문 대통령은 “노동계와 정부 사이에 국정파트너 관계를 복원하는 게 시급하다”면서 “함께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은 “대한민국의 절반에 가까운 노동자들이 행복해야 대한민국이 행복하다고 생각한다”면서 현안 해결에 정부가 힘써 달라고 말했다.

청와대측은 이날 노동계 예우에 각별히 공을 들였다. 해외정상급 외부인사가 올 때 사용하는 본관 접견실에 만찬장을 마련하고, 전태일 열사가 즐겨먹던 콩나물밥과 청계천의 추어탕, 고창의 복분자술을 만찬주로 내놓았다. 또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해 특별제조된 허브차를 처음으로 선보이기도 했다.

/청와대=최홍은기자·hii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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