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인플루엔자(AI) 및 구제역 파동으로 조성된 가축매몰지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환경오염과 지하수 오염 문제가 제기됐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서형수 의원(더불어민주당)이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으로부터 제출받은 ‘매몰지 주변 지하수 기준 초과율’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6년까지 평균 31.3%의 기준치 초과율을 보이고 있다. 10개소 관정(지하수를 이용하기 위해 만든 우물) 가운데 3개소는 먹는 물로 적절하지 않은 셈이다.

특히 지난해 전북 지역은 기준치 초과율 81.3%으로, 전국 평균 42.8%보다 월등히 높아 사실상 전국에서 매몰지역 인접 지하수가 가장 오염된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조사는 가축매몰지 관정 32개소를 시료 채취한 결과로 26개소에서 질산성질소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뿐만 아니라 3년경과 매몰지의 경우 환경 영향 우려 매몰지에서 해제되도록 규정하는 환경부 ‘가축매몰지 환경조사지침’과 달리 2011년에서 2014년 조성된 매몰지 598개소 가운데 117개소(19.5%)가 기준치를 초과해 식수 사용에 부적절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형수 의원은 “가축매몰지 주변 관정 오염실태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다. 침출수 유출 등 주변 지역의 2차 환경오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며 “환경부는 침출수 확산방지 및 사후관리를 철저히 해야 하며 상수도 미보급 지역의 경우 먹는 물 안전대책을 시급히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권순재기자·aonglh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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