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철 한국탄소융합기술원장

인류는 석기, 청동기, 철기시대를 거쳐 왔다. 산업이 고도화 되면서 새로운 미래를 가져다 줄 신소재가 필요하게 됐고, 사람들은 철을 대체할 소재를 찾고 있다. ‘100년 먹거리’, ‘미래 산업의 쌀’로 불리며 주목받고 있는 탄소가 바로 그 중 하나이다.
탄소는 철보다 가벼우면서도 훨씬 튼튼하다. 다양한 장점을 지니고 있어 이미 여러 분야에서 꿈의 신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항공 분야에서는 더 멀리 더 많은 승객들을 태우기 위해 비행기 동체의 50% 이상을 탄소복합소재로 활용하고 있고, 자동차 분야에서도 환경과 연비를 감안해 탄소소재를 적용하고 있다. 일본, 미국, 독일 등 선진국은 이미 40여 년 전부터 탄소의 가치를 알아보고 기술개발과 상품 제작으로 탄소시장을 이끌고 있다.

우리나라의 탄소산업은 199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국내기업들도 탄소섬유에 관심을 가졌지만 성능과 가격 경쟁에서 일본 기업에 밀려 2001년 이후 사업을 중단하게 되었다. 그러던 중 전주시가 탄소산업의 필요성과 성장가능성을 내다보고 다시 한 번 대한민국 탄소산업의 불씨를 피우는 일을 시작했다. 그리고 2013년 한국탄소융합기술원과 효성은 국내 최초, 세계에서 세 번째로 자체 기술을 이용해 고강도(T-700급) 탄소섬유 ‘탄섬(TANSOME)’을 개발했다. 이를 발판삼아 전라북도와 전주시는 관련 기업을 지원하는 등 탄소산업 발전에 힘을 쏟았고, 그 결과 2016년 5월, 드디어 ‘탄소소재 융복합 기술개발 및 기반조성에 관한 법률’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게 되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대선과정에서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을 직접 거론하며 “전북을 탄소산업의 메카로 만들겠다”고 약속한 뒤, 탄소산업은 정부의 국정과제로 선정되었고, 미래성장산업의 핵심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에는 전주탄소국가산업단지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해 내년에 본격적인 산단조성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며, 그동안 갈망했던 산자부내 전담부서 설치도 가시화 되고 있다.
작년 9월에는 탄소밸리 구축사업 장비들을 집적화한 탄소복합재 상용화기술센터를 개소하였고, 지난 7월 12일 국회에서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여야 국회의원 11명의 공동주최로 탄소산업 발전방안에 대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해, 전주시가 대한민국 탄소산업의 메카임을 선포하고, 탄소산업진흥원 설립 등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특히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은 해외 탄소산업 선진기술을 습득하고자,독일의 CFK 밸리, 영국의 AMRC등과 같은 유명 연구기관과 협력하여 국제공동연구수행 및 탄소산업 국제네트워크를 구축해 현재 10여개국 21개 기관과 활발히 네트워크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처럼 전북의 탄소산업 발자취는 곧 대한민국의 탄소산업 역사였고, 대한민국 탄소산업의 시작과 중심에는 전주시와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이 있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은 전라북도와 전주시의 탄소산업에 대한 성과와 결실을 한자리에 모으고, 다른 나라의 관련 동향과 신기술을 직접 체험하는 국제행사를 해마다 마련하고 있다. 11월 1일부터 3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제 12회 국제탄소페스티벌과 공동 개최되는‘ 2017 JEC Asia 국제 복합소재 전시회’가 바로 그것이다.
JEC Asia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최대 복합소재 전문 전시회로 그동안 싱가폴에서 개최되었는데, 전라북도와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의 노력으로 올해는 서울에서 행사를 하게 된 것이다.
 
전라북도와 전주시,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이 대한민국의 탄소산업 역사에 또 한 번의 획을 긋게 될 ‘2017 JEC Asia 국제 복합소재 전시회’와 ‘제12회 국제탄소페스티벌’에 우리 전북도민 여러분의 변함없는 애정과 성원을 기대하며 정중히 초대하고자 한다.
대한민국 탄소산업의 일꾼들이 세계 유수의 기업들과 당당히 어깨를 나란히 하며 한단계 성장하는 역사의 현장에서, 우리의 오늘을 점검하고 미래를 내다보는 중요한 자리에 한국탄소산업의 오늘을 있게한 가장 큰 원동력이자 주인공인 전북 도민 여러분이 함께 해 주시길 진심으로 기대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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