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에서 반려견 동물등록제에 따라 신규 등록한 마릿수는 연간 2,000여마리에 불과하지만, 해마다 발생하는 유기견 마릿수는 이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개 관련 사고 부상으로 병원으로 이송되는 도내 환자가 해마다 1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돼 유기견 관리 강화 및 유기행위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박완주 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2014년~2017년 개 관련 사고부상으로 병원 이송한 환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개 물림으로 병원에 이송된 환자는 1,125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북지역도 2014년 96명, 2015년 97명, 2016년 108명으로 늘어나는 추세이며, 올 상반기 51명이 개에게 물려 병원에 이송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통계는 반려견과 유기견 등을 모두 포함한 개(犬)로부터 공격을 받은 환자로, 소방청이 병원 이송 과정에서 집계하는 수치다.
개 물림 사건이 증가하는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반려견과 유기견의 마릿수 증가에 있다.
박완주 의원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만 9만1,509마리 반려견이 동물등록제에 신규 등록돼 국내 등록 반려견만 100만마리를 넘어섰다.
전북지역에서는 2015년 2,094마리, 2016년 2,021마리 등 등록 마릿수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전북지역에서 버려지는 유기견 마릿수는 2015년 2,664마리, 2016년 3,031마리 등 버려지는 유기견 수가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등록한 마릿수에 비해 실제 입양하는 마릿수가 훨씬 많음을 반증하며, 증가하는 유기견에 따른 개물림 사고가 증가하고 있음도 보여준다.
박완주 의원은 "반려견에 대한 소유자의 관리 소홀이 인명사고를 야기하고 있다"며 "관리 소홀이 반려견 유기로까지 이어지면서 막대한 사회적 비용도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의원은 "개 물림 등으로 인한 인명피해가 더 이상 증가하지 않도록 소유자의 안전관리 의무를 확대하고, 유기행위에 대한 처벌도 강화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달 고창에서 산책하던 부부가 목줄이 풀린 사냥개 4마리에게 물려 다치거나, 최근 국내 유명 한식당 대표가 이웃집 반려견에 물린 뒤 엿새 만에 사망하는 등 반려견에 의한 사고 역시 증가하고 있지만, 시민들은 실제 사건이 발생하거나 공공장소에서 대형견으로부터 위협을 느낄 경우 어디로 신고할지 망설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전주시민 이모씨(55)는 "경찰서는 개 포획장비가 없어 출동을 꺼리고, 소방서는 마지못해 출동하는 등 신고 전담기관이 어디인지 모르겠다"면서 "개 공포에 사로잡히게 될 경우 농식품부인지, 지자체 민원센터인지, 소방서인지 신고처를 알아야 위험으로부터 벗어날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황성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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